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 오륙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예인선 '티엔에스 캐처호'는 고장 난 컨테이너선을 끌고 방향을 바꾸던 중 예인줄의 영향으로 전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해양경찰서는 3일 오전 부산 영도구 부산해양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고 당시 상황과 실종자 수색 결과를 설명했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 당시 티엔에스 캐처호 포함 예인선 3척은 기관 고장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된 컨테이너선 M호를 부산항으로 끌고 오고 있었다. 예인선 2척이 컨테이너선 앞쪽 좌우에서 끌고 다른 예인선 1척은 뒤쪽에서 밀어주는 방식이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사고 원인에 관한 질문에 "컨테이너선 앞쪽 오른편에 있던 티엔에스 캐처호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예인줄의 영향으로 전복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선박들의 속도와 방향을 바꾸는 시점이 맞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해경이 공개한 컨테이너선 폐쇄회로(CC)TV에는 티엔에스 캐처호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다가 왼쪽으로 넘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다만, 예인줄이 사고 선박에 걸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86t급 견인용 예인선인 티엔에스 캐처호는 2일 오후 1시 29분쯤 부산 오륙도 동쪽 약 9㎞ 해상에서 전복됐다. 컨테이너선에 타고 있던 도선사가 무선통신을 이용해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사고 사실을 신고했다.
사고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6명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2명 등 모두 8명이 타고 있었다.
인도네시아인 선원 1명은 뒤집힌 선박 앞부분에 올라와 있다가 컨테이너선이 내린 사다리를 통해 구조됐다. 해경 특수구조대원은 깨진 조타실 앞쪽 창문으로 들어가 한국인 선원 1명을 구조했지만, 이 선원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한국인 5명과 인도네시아인 1명 등 나머지 선원 6명은 실종된 상태다.
티엔에스 캐처호는 같은 날 오후 3시 27분쯤 최초 사고 지점에서 북동쪽으로 약 4.5㎞ 떨어진 해상에서 완전히 침몰했다. 침몰 지점은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6㎞ 떨어진 곳이다.
해경 잠수지원함은 오후 8시쯤 부산 송정항 동쪽 약 6.5㎞ 해저에서 사고 선박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다. 해군이 음파탐지 장비로 정밀하게 살핀 결과 수심 약 87m에서 뒤집힌 티엔에스 캐처호로 확인됐다.
해군 무인잠수정(ROV)을 투입해 수중 탐색을 벌였지만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바닷속 시야가 약 30㎝에 불과해 선체 내부와 주변을 살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수색 범위를 가로 66㎞, 세로 40㎞ 규모의 17개 구역으로 넓히고 함선 24척과 항공기 7대를 투입해 해상과 공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무인잠수정을 이용한 수중 탐색과 함께 수심 87m에서 잠수 수색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수사관 41명을 투입해 '티엔에스 캐처호 전복사건 수사본부'를 꾸리고 현재까지 선사 관계자 6명을 조사했다.
해경은 컨테이너선과 예인선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 항해기록저장장치(VDR), CCTV 등을 분석해 사고 당시 선박별 속도와 이동 경로, 방향을 바꾼 시점 등을 살핀다는 방침이다.
성대훈 부산지역구조본부장(부산해양경찰서장)은 "확인된 사실과 객관적인 증거를 바탕으로 사고 원인과 책임관계를 철저히 규명하겠다"며 "관계기관과 협조해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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