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거제=이경구 기자] 경남 거제시가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부산지역 설계센터 확대 및 설계인력 추가 채용 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공식 요청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부산지역 설계센터를 확장하고 대규모 설계인력을 추가 채용하기 위해 부산시와의 업무협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변 시장은 "양대 조선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우수인재 확보와 설계·연구개발 기능 강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생산 기반과 핵심 사업장이 위치한 거제에서 우수인력과 양질의 일자리가 계속 빠져나가면 거제가 조선산업의 핵심 기능을 잃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시는 현재 양대 조선소의 설계인력 가운데 2000여 명은 거제에서, 350여 명은 부산에서 근무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30년까지 설계인력 130여 명을, 한화오션은 2029년까지 400여 명을 부산에서 추가 모집할 계획인 것으로 거제시는 파악하고 있다.
변 시장은 "양대 조선소가 세계적인 조선기업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었던 데에는 기업과 노동자의 노력뿐 아니라 오랜 불황과 고용위기를 함께 견뎌온 거제시와 시민, 협력업체의 역할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업이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지역경제는 아직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조선업의 성장이 지역 일자리와 소비로 이어지는 상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에 부산시와 추진 중인 설계센터 확대 관련 업무협약과 신규인력 채용 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또 업무협약에 앞서 설계인력의 지역별 배치 계획과 지역고용·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역사회에 설명하고 협의할 것을 요구했다.
부산지역 설계인력 확대가 불가피할 경우에는 조선산업의 지속적인 인력 확보를 위해 매년 일정 비율의 현장 직영인력을 신규 채용하는 계획을 제시해 줄 것도 요청했다.
거제시는 우수인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주거·교통·교육·문화·의료 등 정주여건 개선을 검토하고 사무공간과 교육훈련, 지역대학 연계, 근로자 정착 지원 등 시 차원의 지원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거제시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삼성 이재용 회장과 한화 김동관 부회장과의 면담도 공식 요청했다.
변 시장은 "그룹 최고경영진과 직접 만나 설계인력 이원화에 따른 지역의 우려를 전달하고 기업과 거제가 함께할 수 있는 상생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며 "거제시와 양대 조선소가 지난 반세기 동안 함께 성장해 온 만큼 지역사회의 역할을 고려해 상생을 위한 논의에 직접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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