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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페리 '법정관리 졸업'…울릉 주민·관광객 "이제는 안정 운항이다"
울릉군 공모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정상화 기대
안정적인 해상교통권 확보·관광객 유치 확대 전환점


포항~울릉간을 운항하는 대저페리의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포항으로 가기 위해 울릉사동항을 떠나고 있다. /김성권 기자
포항~울릉간을 운항하는 대저페리의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포항으로 가기 위해 울릉사동항을 떠나고 있다. /김성권 기자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경북 포항과 울릉을 잇는 초쾌속 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를 운항하는 대저페리가 약 1년 6개월여간의 회생절차를 마치고 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울릉 주민과 관광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울릉군 공모선으로 운항하고 있는 만큼 이번 회생절차 종결이 단순한 기업 정상화를 넘어 울릉 주민들의 안정적인 해상교통권 확보와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울릉군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부산회생법원은 1일 대저페리에 대한 회생절차를 종결한다고 결정했다.

법원은 대저페리가 회생인가 이후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에 대한 변제 의무를 조기에 이행하고 회생계획에 따른 변제를 시작했으며, 향후 회생계획 수행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할 자료가 없다는 점을 종결 사유로 들었다.

앞서 대저페리는 지난해 2월 회생절차 개시 결정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특히 국민권익위원회 주관으로 대저페리와 울릉군 간 조정이 진행되면서 2024년 1~3월 운항결손금 지급과 향후 운항결손금을 연간 고정지원금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합의가 이뤄졌다.

울릉군은 올해 2월 국민권익위원회 조정서에 합의된 2024년 1~3월 운항결손금을 울릉군의회 의결을 거쳐 지급했고, 이를 계기로 대저페리의 회생절차도 속도를 냈다.

울릉군 공모선인 초쾌속 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대저페리
울릉군 공모선인 초쾌속 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대저페리

이후 대저페리는 채권자 및 이해관계인들과 협의를 거쳐 회생계획안을 마련했고, 관계인집회 가결을 거쳐 지난 6월 23일 회생계획 인가를 받았다. 이후 회생계획에 따른 변제를 시작하면서 이번 회생절차 종결까지 이르게 됐다.

회생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이제 관심은 '정상 운항'과 '안정적인 해상교통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다.

울릉 주민들에게 포항~울릉 항로는 단순한 관광 교통수단이 아니다. 병원 진료와 교육, 장보기, 생필품 운송 등 육지와 연결되는 사실상 유일한 생활 교통망이다.

때문에 주민들은 대저페리의 경영 정상화를 반기면서도 무엇보다 예측 가능한 운항과 안정적인 여객선 운항 체계가 정착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울릉 주민은 "여객선은 울릉 주민들에게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 그 자체"라며 "공모선인 만큼 앞으로는 운항에 대한 불안 없이 주민과 관광객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교통수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광업계 역시 기대를 걸고 있다.

포항~울릉 간 이동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초쾌속 여객선의 안정적인 운항은 울릉 관광의 접근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운항 정상화가 이어질 경우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가 높아지고 숙박·음식점·렌터카·관광시설 등 지역 관광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저페리 측도 회생절차 종결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울릉군 공모선인 초쾌속 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대저페리
울릉군 공모선인 초쾌속 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대저페리

대저페리 관계자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주신 채권자와 관계기관, 울릉군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회생 종결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포항~울릉 항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와 같은 세계적 수준의 초쾌속 여객선이 도서지역을 운항하는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며 "안정적인 운항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울릉군민과 이용객들에게 안정적인 해상교통권을 보장하고 지역 관광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저페리의 회생절차 종결은 울릉의 해상교통이 또 한 번 정상 궤도에 올라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법정관리 졸업'이나 기업의 경영 정상화 선언에 그치지 않는다.

배가 제때 뜨고, 예정된 항로를 안정적으로 오가며, 주민과 관광객이 언제든 믿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울릉군 공모선에 대한 주민들의 가장 현실적인 기대다.

여기에 안정적인 해상교통망을 기반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더욱 늘어나고 지역 상권과 관광산업에 활력이 더해진다면 대저페리의 정상화는 기업 한 곳의 회생을 넘어 울릉의 관광과 지역경제를 다시 뛰게 하는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

법정관리를 졸업한 대저페리와 울릉군에 이제 남은 과제는 분명하다.

'회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안정 운항'으로 주민들에게 답하고, 관광객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울릉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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