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오페라하우스 자체 제작 개관 공연·상주 지휘자 제안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시가 105억 원 규모의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오텔로'를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으로 추진 중인 가운데, 공연 무산에 대비한 자체 제작 공연과 상주 오케스트라 창단 등 대체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남명숙 부산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31일 "105억 원 규모의 공연이 여론과 예산 문제 등으로 무산되고 정명훈 예술감독마저 개관 공연 지휘를 맡지 않는 상황까지 가정한 플랜B를 부산시가 지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시는 2027년 9월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을 기념해 라 스칼라 극장의 '오텔로' 3회 공연과 오케스트라·합창단 공연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사업비는 약 105억 원으로 추산된다.
남 의원은 라 스칼라 공연의 예술적 가치와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높이려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제작극장의 핵심 기반인 상주 오케스트라조차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초청공연부터 추진하는 것은 순서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텔로가 취소될 경우 정명훈 예술감독이 다른 방식의 개관 공연까지 맡을지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며 "공연과 지휘자가 동시에 공백 상태에 놓이면 개관 공연뿐만 아니라 오페라하우스의 초기 운영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라 스칼라 공연을 무조건 반대하거나 정 감독의 의중을 예단하자는 것이 아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개관 공연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대안을 준비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의원은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예산과 단원 규모 등을 고려할 때 부산오페라하우스 상주 오케스트라를 2관 편성으로 창단할 경우 연간 약 6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2관 편성으로 악단을 출범시킨 뒤 작품의 규모와 성격에 따라 객원 연주자를 보강하면 초기 운영비 부담을 낮추면서 오페라와 발레, 중소 규모 관현악 공연 등에 대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남 의원은 "오텔로 초청 공연에 들어가는 105억 원은 2관 편성 상주 오케스트라를 약 2년간 운영할 수 있는 규모"라며 "일회성 공연과 지속가능한 제작 기반 가운데 어느 쪽이 부산 문화예술 생태계에 더 큰 자산을 남기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절감한 재원을 단원 육성과 합창단 운영, 지역 성악가 참여, 자체 제작 작품 개발, 시민 오페라 교육 등에 투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오페라하우스를 이끌 지휘자는 유명세보다 부산 상주 가능성과 극장에 대한 전념도를 중심으로 선임해야 한다"며 "부산에 삶의 터전을 두고 단원들과 지속해서 연습하며 지역 성악가와 연출가, 작곡가를 발굴할 수 있는 지휘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세계적인 공연 한 편을 가져오는 것만으로 부산이 오페라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부산에서 직접 작품을 만들고 지역 음악인에게 무대를 제공하며 시민 관객을 키울 수 있는 사람과 시스템이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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