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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던 전남광주 국립의대 '불씨'…경북 경국대 50명 신청 '새 변수'
신설 정원 100명 중 절반만 신청…경북·전남광주 분산 배정 가능성 거론

국립경국대학교 전경. /국립경국대
국립경국대학교 전경. /국립경국대

[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의 통합 무산으로 꺼져가던 전남광주 국립의대 신설의 불씨가 다시 살아날지 주목된다.

경쟁 상대인 경북 국립경국대학교가 정부에 신청한 의대 정원이 50명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가 마련한 신설 의대 정원 100명을 경북과 전남광주에 나눠 배정하는 시나리오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21일 전남광주시와 교육계 등에 따르면 경북도와 경국대는 전날인 20일 교육부에 '지역 의과대학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했다.

경국대는 2030학년도 개교를 목표로 안동·예천 경북도청 신도시에 의대를 설치하고 500병상 이상 규모의 부속 교육병원을 건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당초 경북에서는 정원 50~100명 규모의 의대 설립 방안이 알려졌지만 실제 교육부에 제출된 계획서에는 신청 정원을 50명으로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수 확보와 수련병원 규모, 의대 운영 여건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신청 규모는 전남광주에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정부가 2030학년도 신설 지역 의대에 배정하기로 한 정원은 모두 100명이다. 그동안 경북과 전남광주 가운데 한 지역을 선정해 100명 규모 의대를 신설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이 때문에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에 실패하면서 제대로 된 추진계획서를 내지 못한 전남광주는 사실상 경쟁에서 크게 밀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경국대가 전체 정원의 절반인 50명만 신청하면서 상황은 다소 달라졌다.

정부가 반드시 100명을 한 대학에 모두 배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경북에 50명, 전남광주에 나머지 50명을 배정해 두 지역 모두에 국립의대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 지역에서도 경국대의 신청 규모를 두고 정부가 두 지역을 모두 선정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경국대의 50명 신청이 곧바로 전남광주에 남은 50명이 배정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남광주는 정부가 요구한 신청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

교육부는 전남광주의 경우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대학을 구성하는 것을 전제로 의대와 부속병원 소재지, 교육시설·교원 확보 방안 등을 담은 공동 추진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그러나 두 대학은 의대와 대학병원 소재지를 둘러싼 갈등 끝에 지난 20일까지 통합에 합의하지 못했다.

전남광주시는 결국 대학을 특정하지 않은 채 의대 신설 필요성과 신청 정원, 지자체 지원계획 등 지방정부가 작성할 수 있는 내용만 담아 교육부에 제출했다.

반면, 경북은 경국대를 신설 대학으로 특정하고 의대·병원 부지와 교수 112명 확보 계획, 500병상 이상 교육병원 건립안 등 정부가 요구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상태다.

전남광주에 정원 배정 여지가 생기더라도 현행 방식이 유지된다면 이를 받아갈 대학을 정하는 문제부터 다시 풀어야 하는 셈이다.

전남광주시는 목포대·순천대 통합을 전제로 한 기존 방식을 변경해 달라고 정부를 설득할 방침이다.

정부가 두 대학 가운데 한 곳을 직접 선정하거나 전남광주시가 후보 대학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해 개별 대학의 단독 신청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교육부도 현재 단계에서 경북 한 곳만을 사실상 확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참여하는 의대설립추진기획단은 경북과 전남광주 두 후보 지역을 놓고 제출 자료와 지역 의료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설 지역과 대학을 결정할 예정이다.

36년간 이어진 옛 전남의 국립의대 숙원이 대학 간 통합 실패로 좌초될 위기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정부의 최종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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