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전남광주=최치봉 기자] 목포대와 순천대가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해 통합 전남의대 유치가 사실상 물건너 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교육부에 자체 의대 추진계획서를 제출했으나 받아들여 질 지는 미지수다.
2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20일까지 2030년 개교를 목표로 한 '지역 의과대학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요청했으나 목포대와 순천대의 합의 불발로 무산됐다.
교육부는 두 대학이 통합을 전제로 공동 추진계획서를 제출토록 했다. 그러나 의대 소재지를 둘러싼 양 대학의 극한 대립으로 유치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양 대학 간 갈등이 동·서부권 등 소지역주의로 변질된데다 정치권마저 이 싸움에 가세하면서다.
결국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의대 신설 필요성과 신청 정원, 지자체 지원 계획 등 지자체 작성 사항만을 담은 의견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의대와 부속병원의 위치 등 핵심 내용은 빠졌다. 이런 탓에 향후 정부의 의대 신설 지역·대학 선정 과정에서 이 지역이 배제될 위기에 놓였다.
의료 취약지역으로 꼽히는 옛 전남지역은 목포 등 서부권을 중심으로 40년 가까이 의대 신설을 요구했다.
2024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남 민생토론회에서 국립의대 설립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재명 정부에서는 이를 국정과제에 포함하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정부가 두 대학 통합을 전제로 의대 신설 절차에 착수하자 지역 내에서는 의대와 대학본부를 어디에 둘 것인지를 놓고 갈등이 불거졌다.
민형배 시장 인수위원회는 '목포 의대·대학본부, 순천 대학병원' 등을 골자로 한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순천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양 대학 총장과 정치인 등이 수차례 비공개 만남을 통해 이견 조율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양 지역 시민단체까지 나서 "우리 지역에 의대를 둬야한다"며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지역 국회의원들 역시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의대나 대학병원은 각각 해당 지역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계자는 "기존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을 허용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으나 결과는 미지수"라며 "교육부의 입장이 나오는 대로 새로운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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