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l 광양=김영신 기자] 전남광주 광양시 해발 473m 구봉산 정상에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가 들어섰다. 이름은 '구봉산 파노라마 워크'다. 정식 개장은 10월 9일이다.
높이 23.5m, 램프 길이 300m 규모의 체험형 전망시설로 광양만과 이순신대교, 광양제철소를 비롯해 여수·순천·하동·남해까지 조망할 수 있다. 포스코가 180억 원을 들여 건립하고 광양시에 기부채납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하지만 기대만큼 짚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무엇보다 안전성이다. 해발 473m 정상에 다시 23.5m 높이로 세운 대형 구조물이다. 이것은 경관을 조망하는 단순한 전망대가 아니라 300m의 램프를 따라 많은 사람이 직접 걸어보는 체험시설이다.
강풍과 폭우, 낙뢰 등 산 정상 특유의 기상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 이용객이 몰렸을 때 어떻게 통제할지,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할지까지 운영 단계의 안전대책이 촘촘해야 한다.
접근성도 숙제다. 광양 관광의 새로운 랜드마크라고 자랑하려면 시설만 만들어 놓을 것이 아니라 관광객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찾아올 수 있는 교통·주차·동선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그리고 역사성이다. 새 조형물의 당초 이름은 '영원의 봉수대'였다. 구봉산에 있던 봉수대의 역사성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름이 '구봉산 파노라마 워크'로 바뀌었다.
관광시설의 이름이 바뀌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시설을 만들기 위해 2013년부터 13여 년간 시민들의 해맞이 장소이자 구봉산의 상징으로 자리했던 메탈봉수대를 철거하고 이전한 만큼, 그 역사와 시민들의 추억까지 사라지게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기부채납 그 이후다. 180억 원짜리 관광자산을 받는 순간은 그저 시작일 뿐이다. 정기적인 안전점검과 시설 보수, 승강기와 전기·조명시설 관리, 인력과 보험 등 지속적인 관리 비용이 발생할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시민들이 기대했던 관광 랜드마크가 훗날 '예산 잡아먹는 하마'가 될 수도 있다.
광양시는 개장에 앞서 기부채납 이후 필요한 관리 인력과 연간 유지관리비, 안전관리계획 등을 꼼꼼히 검토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런 우려는 포스코가 조성해 주고 기부채납한 '커뮤니티센터'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구봉산 파노라마 워크가 성공한 관광자산이 되기 위해서는 화려한 개장 세레머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앞으로 어떻게 안전하게 운영되고, 접근하기 편하며, 구봉산의 역사성을 품고, 시민의 세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지속가능한 시설로 남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메탈봉수대를 밀어낸 자리에 세워진 새로운 광양의 랜드마크. 이제 구봉산 파노라마 워크의 진짜 시험은 개장이 아니라 그 이후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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