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거제=이경구 기자] 경남 거제시가 사흘간 800mm가 넘는 기록적 집중호우로 도시 전역이 사실상 마비되자 정부에 특별재난지역의 즉각 선포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18일 성명을 통해 "지방정부의 행정력과 재정으로는 감당이 불가능한 수준의 재난"이라며 국가 차원의 신속하고 전면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변 시장은 "이번 재난은 지방정부의 행정력과 재정만으로 감당하기에는 피해 범위와 규모가 너무 크다"며 "무너진 시민들의 일상을 회복하고 파손된 도로와 하천 등 공공시설을 신속히 복구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집중호우 직후 전 행정력을 동원해 주민 대피와 피해 주민 지원, 응급복구에 나섰고 소방·경찰·군부대 등 관계기관과 자원봉사자, 시민들도 복구 현장에 투입돼 피해 수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는 재난복구 통합지원본부를 구성해 피해 접수부터 복구 지원까지 창구를 일원화하고 위험지역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추가 피해 차단에 나섰다.
변 시장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일회성 재난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극한호우가 반복되면서 더 이상 이례적인 현상이 아닌 상시적인 재난 위험으로 떠오른 만큼, 응급복구를 넘어 항구적인 재해 예방을 위한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변 시장은 "거제시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모든 행정 역량을 쏟아 재난을 극복하겠다"며 "정부에서도 거제시의 피해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조속히 선포해 시민들이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앞서 거제시에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8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17일 새벽에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호우가 거제시를 강타하며 피해가 급격히 확산됐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만 산사태 4건, 사면 유실 41건, 도로 침수 14건에 달한다. 2700여 세대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4000여 세대는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270세대 500여 명의 주민은 긴급 대피했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집중호우로 시민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피해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재산·시설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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