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공공기관 이전·항만 통합 등 핵심 현안 목소리

[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광주와 서부권 중심의 정책 추진에 대한 전남 동부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여수·순천·광양시의회가 동부권의 실질적인 균형성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수·순천·광양 3개 시의회는 18일 통합특별시청 동부청사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부권의 실질적 균형성장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동부권의 인구와 산업적 기여, 행정수요가 통합특별시의 주요 정책과 기능 배분에 제대로 반영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3개 시의회는 공동성명을 통해 "동부권 84만 주민들은 통합특별시 출범이 단순한 행정구역 통합을 넘어 지역 간 새로운 균형성장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했다"며 "그러나 주요 정책과 현안이 광주와 서부권 중심으로 추진되면서 동부권에서 성장의 편향과 구조적 불균형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동부권의 인구 규모와 산업적 역할을 강조했다.
3개 시의회는 "동부권은 서부권보다 약 30만 명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여수·광양국가산단과 여수광양항 등 대규모 산업시설이 집중된 지역"이라며 "국가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뿐만 아니라 공공서비스와 행정수요도 그만큼 크다"고 주장했다.
핵심 현안으로는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입지를 꼽았다.

3개 시의회는 "필수·응급·중증 의료수요와 산업재해 위험이 높은 동부권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의 입지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인구와 의료수요, 의료접근성, 의료취약도, 산업적 위험성 등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동부권 7개 시군이 국립순천대 의과대학·대학병원 설립과 필수의료 확충을 공동 현안으로 채택한 데 이어 나온 요구다. 동부권 7개 시군은 지난 15일 상생협의회 운영 규약을 확정하고 공공기관 이전, 항만, 필수의료, 동부청사 위상 강화 등 지역 현안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제2차 공공기관 이전에서도 동부권 우선 배치를 요구했다. 3개 시의회는 "제2차 공공기관 이전과 공공혁신지구 조성 과정에서 동부권의 인구와 산업적 기여, 행정수요가 실질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며 통합에 따른 공공기관과 광역행정 기능의 균형 있는 배분을 촉구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 문제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여수광양항은 대한민국 수출입 물류와 국가 기간산업을 뒷받침하는 국가 전략항만"이라며 "여수광양항만공사의 강제통합을 즉각 중단하고 항만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개 시의회의 공동 대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여수·순천·광양시의회는 행정통합 과정에서 동부권이 소외돼서는 안 된다며 '미래 경제동맹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동부권을 초광역 경제권의 중심축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이번 공동성명은 당시의 원칙적 요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의과대학·대학병원, 제2차 공공기관 이전, 여수광양항만공사 등 구체적인 현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3개 시의회는 "통합특별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권역별 인구와 산업적 기여, 지역적 특성이 정책 결정과 기능 배분에 공정하게 반영돼야 한다"며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공정과 신뢰의 원칙에 따라 통합의 성과가 모든 권역에 고르게 돌아가는 균형성장을 책임 있게 실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둘러싼 동부권의 공동 대응이 지방자치단체장에 이어 시의회 차원으로 확대되면서 향후 통합특별시의 정책·재정·공공기관 배분 과정에서 동부권의 목소리가 어느 정도 반영될지 주목된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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