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거점국립대 위상 강화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경북의 대표 거점 국립대학인 국립경국대학교가 학생 선택권과 맞춤형 교육을 앞세워 2027학년도 신입생 유치에 나선다.
18일 국립경국대학교에 따르면 오는 9월 7일부터 11일까지 202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올해 수시모집 인원은 1506명으로, 전체 모집인원 1525명(정원 외 포함)의 98.8%에 달한다.
사실상 대부분의 신입생을 수시로 선발하는 만큼 다양한 전형과 학생 맞춤형 입학 기회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이다. 전체 수시모집 인원의 74.4%인 1120명을 선발한다.
세부적으로는 일반학생전형 880명을 비롯해 지역인재전형 141명, 지역사회배려대상자전형 2명, 기회균형전형 18명, 선수출신자전형 4명, 특성화고출신자전형 18명, 사회배려대상자전형 21명, 농어촌학생전형 36명 등으로 구성했다.
학생부 반영 방식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교과성적 80%, 출결성적 20%를 반영한다. 교과성적은 1~2학년 전 학기와 3학년 1학기까지 총 5개 학기 가운데 상위 12개 과목을 반영한다.
국·영·수 과목에서 7개, 사회·과학·한국사에서 2개, 진로선택과목에서 3개를 반영해 학생들의 진로 탐색 과정과 교과 선택의 다양성도 고려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일반학생전형과 지역인재전형 가운데 간호학부와 수학교육과에만 적용된다.
간호학부는 국어·수학·영어·탐구 가운데 2개 영역 합산 9등급 이내를 적용하며 탐구는 1개 과목만 반영한다. 수학교육과는 수학 1개 영역 5등급 이내를 기준으로 하며, 선택과목에 제한을 두지 않아 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 모두 인정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바른인재전형 266명과 장애인등대상자전형 2명을 모집한다.
간호학부는 단계별 전형으로 1단계에서 학생부 서류 100%로 모집인원의 4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면접고사를 진행한다. 나머지 모집단위는 학생부 서류 100% 일괄합산 방식으로 면접 없이 선발한다.
이밖에 실기전형 26명, 체육특기자전형 22명, 성인학습자의 학습 기회 확대를 위한 만학도전형 70명도 선발한다.

국립경국대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입학 당시 전공 선택의 부담을 낮추고 학생에게 실질적인 전공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점이다.
대학은 모집단위를 학부 단위로 광역화해 학생을 선발한 뒤 1개 학기 동안 전공을 탐색하도록 하고, 1학년 2학기부터 소속 학부 내에서 원하는 전공을 제약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2025학년도부터 전과 횟수와 인원 제한이 없는 '100% 자유전과제'를 도입했다. 전공을 결정한 이후에도 학생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 변화에 맞춰 자유롭게 전공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맞춤형 트랙과 마이크로디그리, 나노디그리 등 다중전공 교육과정도 운영해 한 가지 전공에 머무르지 않고 학생 스스로 자신의 교육과정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학과 중심의 대학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선택하는 '학생 중심 대학'으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학생들의 대학생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원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경북에 주소를 둔 신입생에게는 '경북거주지역인재장학금'을 통해 1년간 등록금 전액까지 지원한다. 또 안동시와 예천군과 협력해 해당 지역에 주소를 둔 신입생과 재학생에게 연간 100만 원의 학업장려금을 지원하는 등 등록금과 생활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장학제도를 운영한다.
글로벌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해외 대학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해외 어학연수, 국제교류대사 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이 외국 대학에서 직접 학문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졸업 이후까지 고려한 진로설계 및 취업지원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운영한다. 대학 진학과 졸업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사회 진출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전 과정에서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국립경국대학교는 2025년 3월 국립안동대학교와 경북도립대학교가 통합해 출범한 대학이다.
안동과 예천 두 캠퍼스를 중심으로 지역별 특성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안동캠퍼스는 인문·ICT, 바이오, 백신 분야를 특성화한다. 전통문화 기반 K-인문 글로컬 인재 양성, 농생명과 공학을 융합한 Ag테크 인재 양성, 지·산·학·연 협력을 통한 경북 백신산업 성장 견인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예천캠퍼스는 축산과 응급구조 등 지역의 공공수요 분야를 특성화해 지역에 필요한 전문인재를 양성하고 지역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백신생명공학과는 경상북도 특성화 학과로 선정된 데 이어 산업 현장과의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백신산업 전문인재 양성 및 우수인력 채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장실습과 장·단기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다. 졸업 예정자 가운데 우수학생을 선정해 최대 10명까지 채용 추천도 진행한다.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연계해 경상북도와 안동시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과 국가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국제백신연구소, 국가첨단백신개발센터 등 관련 기관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사범대학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국립경국대 사범대학은 2026학년도 교원임용시험에서 131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2024학년도 75명, 2025학년도 117명에 이어 3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사범대학 입학정원 195명 가운데 아직 편제가 완성되지 않은 유아교육과를 제외한 입학정원 167명을 기준으로 하면 높은 수준의 합격 실적이다. 이는 교원양성기관으로서 국립경국대의 교육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국립대학육성사업에서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2026년 국립대학육성사업 성과평가에서 교육혁신 성과 A등급, 자체성과관리 S등급을 획득해 2년 연속 최상위권 평가를 받았다. 올해 사업비로 100억 원을 확보하면서 3년 연속 100억 원 이상의 사업비를 확보하는 성과도 거뒀다.
대학은 확보한 재원을 교육혁신과 학생 지원체계 강화에 투입해 학생 중심 교육 경쟁력을 더욱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국립경국대학교의 변화는 대학 내부에만 머물지 않는다.
2023년 교육부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 국립경국대는 국비 1000억 원과 지방비 1150억 원을 지원받아 고등교육 경쟁력 강화와 지역혁신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정적인 고등교육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K-인문 세계화를 위한 인문연구 활성화, AI 기반 학생 성공지원 시스템, 지역산업 활성화를 위한 인재육성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학령인구와 생산연령인구 감소, 인구성장률 하락 등 지역이 직면한 구조적 변화에 대학이 적극 대응하고, 지자체·대학·연구기관 간 통합 연대를 통해 지역 문제 해결과 산업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구상이다.
결국 국립경국대가 지향하는 것은 단순한 대학 통합을 넘어 '지역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거점대학'으로의 전환이다.
학생에게는 전공 선택권과 장학·취업 지원을, 지역에는 필요한 인재와 연구역량을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정태주 국립경국대 총장은 "경북의 대표 거점 국립대로서 학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학생 중심 대학경영과 학생 맞춤형 교육, 지역사회와의 협업체계 구축을 통한 상생발전 등 국립대학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며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7학년도 수시모집을 앞둔 국립경국대가 '입학에서 졸업 이후까지 학생의 선택과 성공을 지원하는 대학'이라는 새로운 대학 모델을 지역사회에 얼마나 성공적으로 안착시킬지 주목된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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