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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시간당 66㎜ '역대 최고'…가뭄 겪던 남부, 이번엔 '물폭탄'
전남·경남·제주 폭우 피해 잇따라
17일까지 지리산 최대 250㎜ 예상


전남과 광주를 중심으로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 신고가 잇따랐고 제주에서도 쓰러진 나무로 도로 통제가 발생했다. /더팩트DB
전남과 광주를 중심으로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 신고가 잇따랐고 제주에서도 쓰러진 나무로 도로 통제가 발생했다. /더팩트DB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광복절 연휴를 맞아 가뭄에 시달리던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면서 시간당 6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전남과 광주를 중심으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고, 제주에서도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 통제가 발생했다.

16일 광주기상청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까지 전남과 광주 곳곳에 많은 비가 내렸다. 주요 지역 누적 강수량은 해남 솔라시도 201.3㎜, 영암 삼호 186㎜, 목포 166.5㎜, 여수산단 137.5㎜, 진도 수유 133㎜를 기록했다. 광주 광산구에도 59.5㎜의 비가 내렸다.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집중되면서 목포에서는 이날 시간당 66.4㎜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시간당 강수량 기준 역대 최고치다. 같은 시간 해남 산이에는 64㎜, 진도에는 60.8㎜가 쏟아졌다. 무안 전남도청 44㎜, 영광 33.5㎜ 등 서남해안과 인근 지역에도 강한 비가 이어졌다.

배수와 구조 요청도 잇랐다. 이날 오전 5시47분 목포 호남동의 한 주택에 물이 들어차 주민 2명이 고립됐고 소방대원이 이들을 구조했다. 오전 7시48분 해남 황산면의 한 상점에서도 침수 신고가 들어와 소방대원이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행안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호우 관련 피해 신고는 135건으로 주택·마당·지하주차장 침수 77건, 도로 침수 50건, 가로수 전도 8건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전남과 광주가 108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16건, 울산 5건 순이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는 비상 대응 수위를 높였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확대되자 호우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산림청도 전남·광주와 부산·울산·경남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같은 단계로 올렸다. 특히 17일까지 지리산 인근에 최대 250㎜ 이상의 비가 예상되면서 경남도는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이번 비는 가뭄에 시달리던 남부지역에는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다. 경남은 최근 가뭄 대응을 위해 소방 물탱크차를 동원하는 등 급수 지원에 나섰다. 국가소방동원령이 유지된 나흘 동안 전국 소방 물탱크차가 경남에 공급한 물은 3만4839t에 달했다. 전날에는 비 예보에 따라 국가소방동원령을 해제했다. 다만 바짝 마른 지반 뒤에 쏟아지는 집중호우는 빗물을 흡수하지 못해 산사태나 침수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제주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서귀포시 법환동 도로 배수 작업과 남원읍 가로수 안전조치가 이뤄졌으며, 낮 12시에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516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차량 통행이 일시 제한됐다 복구됐다.

기상청은 17일 오전까지 남부지방과 제주를 중심으로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전남·광주에는 10~60㎜, 전남 남해안과 동부 내륙에는 30~80㎜의 비가 예상되며 많은 곳은 100㎜ 이상 내릴 전망이다. 제주에도 돌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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