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대전=선치영·정예준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본원의 대전 재설립을 거듭 강조하며 정부와 협의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종시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본원 유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허 시장이 "국정자원은 대전에 있어야 한다"며 대전 내 이전을 위한 공간까지 정부에 제안했다고 밝히면서 유치를 위한 물밑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허 시장은 13일 옛 충남도청에서 열린 민선 9기 첫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후 언론 브리핑에서 "국정자원은 대전에 있어야 한다"며 "정부에 이전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해서도 이미 장소 제공 의사와 예정지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자원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대전 내에서 이전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며 "이 부분은 대전시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본원은 대전에 위치해 있지만, 최근 정부의 이전 계획 발표 이후 세종시가 본원 유치를 추진하면서 대전과 세종 간 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허 시장은 과거 중소벤처기업부가 대전에서 세종으로 이전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일었던 점을 의식한 듯 대전 재설립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대전시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약 40개 기관을 유치 대상으로 검토하며 물밑 경쟁에 나서고 있다.
허 시장은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 규모와 시기가 정확하게 정부 입장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대전시가 유치하고자 하는 기관들은 명확하다"며 "관련 기관에 대한 자료를 이날 회의에서 의원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기관명 공개에는 선을 그었다.
허 시장은 "아직 해당 기관들이 대전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에 포함되는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개하기는 이르다"며 "개별적으로 의원들을 찾아가 유치를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지역의 산업·연구 기반과 연계할 수 있는 기관을 중심으로 유치 전략을 세우고 있다.
허 시장은 "대전에 코레일 본사가 있는 만큼 철도 관련 기관이나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연구시설과 연관된 연구기관·기업 등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며 "연구개발 역량을 비롯해 바이오와 방산 등 대전의 강점을 다각도로 연구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도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논리와 당위성을 마련해 중앙정부를 상대로 공동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장종태 시당위원장은 "어떤 기관이 왜 대전으로 와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과 논리가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며 "대전의 산업화 여건과 축적된 노하우가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담아 총리와 관계 부처에 건의하고 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정부에 공식 제안서가 전달된 단계는 아니다. 대전시가 유치 대상 기관과 논리를 내부적으로 준비하면서 정부의 구체적인 이전 로드맵에 맞춰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통합 국군사관학교 유치와 관련해서는 약 6000명 이상의 직접적인 인구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허 시장은 통합 사관학교가 대전에 들어설 경우 생도 약 3000명과 종사자 약 3000명 등 6000명 규모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가족과 관련 기관까지 더해지면 실제 인구 유입 및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통합 사관학교 설립 과정에서 교육사령부와 종합군수학교 등 기존 군 관련 기관 일부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어 실질적인 순증 효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허 시장은 자운대 내부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기존 기관을 최대한 지역 안에서 재배치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허 시장은 "자운대 안에 유휴 부지가 꽤 있다"며 "기존 기관들을 지역 내에서 재조정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군사훈련 등 필요한 공간은 외부에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며 "정부와 협의하면서 지역 내 기관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사업 등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당정협의회에서는 2차 공공기관 이전과 3대 메가프로젝트, 국비 확보 등 지역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허 시장과 민주당 대전시당은 앞으로 시장과 국회의원 간 직접 협의뿐만 아니라 실무진이 참여하는 상시 협의체를 운영해 지역 현안을 수시로 논의하기로 했다.
허 시장은 "시장과 국회의원이 자주 만나기 어려운 만큼 비서실장이나 지역 보좌관 등이 함께 지역 현안을 논의하고 방향을 잡아 중앙정부를 향해 공동 대응한다면 대전에 훨씬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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