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성폭행 사건 분리 지시 경위 추적

[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장윤기 사건' 부실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이끌었던 박성주 전 국가수사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는 등 경찰 지휘부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검은 전날인 11일 박 전 본부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은 당시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장 등 초기 수사 지휘라인 관계자 4명도 같은 혐의로 추가 입건해 모두 5명을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 장윤기의 여고생 살해 사건과 외국인 여성 성폭행 사건을 각각 별도로 수사하도록 지시해 결과적으로 부실수사를 초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이 당시 두 사건을 병합해 수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상부에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국가수사본부 강력계장이 광주경찰청 강력계장에게 '본부장 지시'라는 취지로 사건 분리를 전달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본부장 등 경찰 지휘부가 어떤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분리수사를 지시했는지, 해당 지시가 초기 수사에 부당한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장윤기를 일반 살인 혐의로 송치한 광산경찰서 강력팀의 부실수사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 전 본부장 등을 참고인으로 조사한 뒤 피의자로 신분을 전환했다. 관련 사실은 경찰청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도 통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증거인멸 방조와 수사기밀 누설 혐의로 광산경찰서 강력팀장을 구속기소하고 같은 팀 소속 경찰관 1명을 불구속기소 하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도 장윤기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당시 광산경찰서장과 형사과장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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