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전남광주=최치봉 기자] 폭염과 가뭄이 계속되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온열 질환자가 급증하고, 가축과 양식어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주요 상수원과 농업용 저수지는 수량이 크게 줄면서 생활·농업 용수 부족이 현실화됐다.
11일 전남광주시에 따르면 한 달 넘게 지속된 폭염으로 돼지·닭·오리 등 가축 폐사가 늘고 있다. 시가 집계한 피해 현황을 보면 205개 농가가 기르던 닭 25만 2668마리, 오리 2만1290마리, 돼지 7493마리 등 모두 28만 1451마리가 폐사했다. 피해액은 19억 1700만 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축 폐사 규모인 22만 3340마리보다 26% 증가했다.
수산업 피해도 늘고 있다. 바다 표층 수온이 섭씨 25도를 웃돌면서 전복 종자, 조피볼락, 광어 등 양식 어패류가 먹이활동을 제대로 못 하거나 폐사하고 있다. 19개 어가가 입은 피해액은 6억 3500만 원에 이른다.
온열 질환자도 전남 5명, 광주 2명 등 모두 7명으로 집계됐다.
상수원과 농업용 저수지도 말라가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광주권 최대 상수원인 동복댐의 저수율은 49.51%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0.68%, 평년의 57.81% 수준이다.
저수량이 줄면서 동복댐의 가뭄 대응 단계도 지난 7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올라갔다.
시는 이에 따라 하루 동복댐 취수량을 4만t 줄이는 대신 주암댐 취수량을 같은 규모로 늘려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다.
전남권 주요 상수원인 평림댐도 저수율이 53.8%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83%, 평년의 62% 수준이다. 현재 저수량으로는 약 240일간 생활용수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암댐은 39.4%, 장흥댐은 45.7%, 수어댐은 64.0%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아직 가뭄 대응 단계에 진입하지는 않았지만 기상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농업용수 사정도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전남 지역 농업용 저수지 3206곳의 평균 저수율은 44.6%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1%보다 28.5%포인트 낮았다. 평년과 비교하면 68.8% 수준에 그쳤다. 현재 전남 지역 농업용수 가뭄 대응 단계는 '관심'이다.
광주 지역 농업용 저수지 127곳의 평균 저수율도 52.7%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8.7%보다 16.0%포인트 낮고 평년의 85.3% 수준이다.
광주권역 취수원인 동복댐의 저수량 축소 시 단계별 대응 방안도 마련됐다. 오는 25일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가뭄 대응 단계도 현재의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높이고 하루 취수량도 6만t을 줄이는 대신 같은 양만큼 주암댐에서 확보할 계획이다.
이런 상태가 10월 7일까지 이어질 경우 저수율은 40% 미만으로 떨어지고 절수 홍보와 하천수 취수 등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광주특별시 관계자는 "폭염과 가뭄대처 일일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전남권은 농업용수 가뭄 대응 단계가 '주의'로 격상되면 예비비를 투입하고, 광주권은 '관심' 단계부터 저수지 물 채우기 등 긴급 대책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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