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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수호목이었는데…" 150년 영암 팽나무, 폭염에 쓰러졌다
영암군 서호면 화송리에서 최근 폭염 영향 등으로 쓰러진 팽나무 노거수 /영암군
영암군 서호면 화송리에서 최근 폭염 영향 등으로 쓰러진 팽나무 노거수 /영암군

[더팩트ㅣ영암=최치봉 기자] 연일 계속되는 극한 폭염으로 전남광주시 영암의 한 마을에서 150년 된 보호수가 밑동째로 부러져 폐기 처분 수순을 밟고 있다.

7일 영암군에 따르면 지난 1일 낮 12시쯤 서호면 화송리 마을 안에 서 있던 군 지정 보호수 팽나무(수령 150년)가 갑자기 두동강이 나면서 쓰러졌다.

이 팽나무는 지난 1982년 12월 3일 보호수로 지정됐다. 둘레 4.2m, 높이 15m가량의 노거수다.

팽나무는 예부터 마을의 수호목이나 당산나무로 심고 보호해 왔다. 마을을 지키는 신이 깃들어 있다는 원시적 신앙을 대표하는 수종이다. 그래서 마을 입구나 중앙에 심고 매년 당산제를 지내며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기도 했다.

이번에 쓰러진 팽나무는 나무 밑동에 여러 개의 구멍이 생기고 목질부가 괴사해 가지 등 지상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극단적인 더위, 추위 등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나무 내 수관이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했고, 그 여파로 나무 내부 괴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마을 주민들은 "나무 그늘이 쉼터 등 생활 공동체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는데,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영암군은 나무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지난 4일부터 군청 누리집에 '보호수 지정해제' 공고를 올렸다. 오는 13일까지 보호수 지정해제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고, 이의가 없을 경우 오는 13일자로 보호수 지정 해제될 예정이다.

이정민 영암군 산림휴양과 주무관은 "몇년전부터 나무 밑동 부분의 괴사가 심해져 와이어 등으로 보강작업을 했으나 반복된 폭염 등으로 지탱이 한계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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