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안동=김성권 기자] 경북 기초의회 사상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1991년 지방자치 부활 이후 36년간 단 한 차례의 낙선 없이 '10선'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이재갑 안동시의회 의장이다.
이 의장은 3일 <더팩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의회의 존재 이유는 시민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 있다"며 "시민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고, 끝까지 책임지는 의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마무리된 제267회 임시회에 대해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조례와 주요 현안을 심도 있게 살폈다"며 "단순히 안건을 의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의 관점에서 타당성과 실효성을 꼼꼼히 검토하는 의정활동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이 의장은 '시민 중심'의 철학을 바탕으로 소통과 책임을 강조하며 지역 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다음은 이재갑 안동시의회 의장과의 일문일답이다.
-'10선'이라는 대한민국 지방의정 사상 최초 기록을 세웠다. 의미와 비결은?
10선이라는 기록은 제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36년 동안 한결같이 믿고 맡겨주신 시민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것이다. 선거 때만 찾아가는 정치가 아니라, 평소에도 주민들과 함께 웃고 걱정하며 작은 약속도 소중히 여긴 것이 신뢰의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정치는 화려한 말보다 신뢰가 먼저다. 그 신뢰는 오랜 시간 쌓아가는 것이라 믿는다.
-36년 동안 의정 활동을 하면서 체감한 '지방 정치'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초창기 지방자치가 행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며 제도를 정착시키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지역 소멸, 인구 감소, 지방재정, 복지 등 훨씬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시민들의 기대 수준도 높아져서 이제는 단순히 민원을 해결하는 것을 넘어 정책을 만들고 미래를 준비하는 의원을 요구하고 있다. 그만큼 지방의회의 책임도 훨씬 무거워졌다.
-10선을 하는 동안 시장이나 국회의원 등 더 높은 자리에 도전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면?
정치에는 높고 낮은 자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주민의 삶을 살피는 지방의회야말로 지방자치의 출발점이자 가장 중요한 자리다.
주민들께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찾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이 바로 시의원이다. 더 큰 자리를 바라기보다 가장 잘할 수 있는 자리에서 시민의 삶을 조금이라도 낫게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굳게 믿어왔다.
-오랜 기간 무소속으로 활동하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특별한 계기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안동 발전'에 무엇이 가장 도움이 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한 끝에 내린 결단이다.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현안을 해결하려면 중앙 정부, 국회와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당적을 갖게 됐지만 정치의 중심은 언제나 '정당'이 아닌 '안동 시민'이다.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정당을 넘어 협력하고 실용과 상생의 정치를 이어가겠다.
-소속 정당과 안동 시민의 이익이 충돌할 경우 어떤 원칙을 지킬 생각인가?
답은 분명하다. 저는 언제나 '시민'을 가장 먼저 선택하겠다. 정당은 정치를 위한 수단일 수는 있지만 시민의 삶보다 앞설 수는 없다. 의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오직 '안동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가'라는 한 가지 원칙뿐이다.
-앞으로 의원 간 '협치'를 이끌어낼 비법이 있다면 무엇인가?
정치는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양보하며 상생하는 것이다. 의장 선출 과정에서도 소속 당 의원들에게 부의장직 양보를 제안했고 상임위원장 선출 역시 서로 양보하며 1차 투표로 순조롭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서로 상호 이해하는 대화와 타협을 거친다면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갈등을 키우기보다 대화와 협의를 통해 시민이 신뢰하는 의회를 만들겠다.
-이번 임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최우선 과제는?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의 흐름을 늦추고, 안동이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과제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립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유치다. 취약한 의료 기반을 개선하고 지역 발전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와 안동댐 주변 규제 개선 및 정당한 보상을 받는 것이다.
50년간 국가 물관리 정책으로 희생해 온 주민들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과 산업단지 활성화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다시 돌아와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데 의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특히 안동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조기 완공을 위해 집행부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대단하고 화려한 정치인보다 시민에게 오래도록 기억되는 신뢰받는 정치인으로 남고 싶다. 임기를 마치는 순간 시민들이 "이재갑 의장이 있어서 안동시의회가 조금 더 품격 있고, 서로 대화하고 존중하는 의회가 되었다"고 평가한다면 그보다 더 큰 보람은 없을 것이다.
언제나 시민 곁에서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는 안동시의회가 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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