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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와 일본 나라현, 역사로 손잡다…한·일 지방 교류 새 모델 주목
양국 정상 고향 연결한 실질 협력…세계인문도시네트워크·동아시아지방정부회합 연계

일본 야마시타 마코토 나라현 지사를 비롯한 대표단이 안동시를 방문해 권기창 안동시장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안동시
일본 야마시타 마코토 나라현 지사를 비롯한 대표단이 안동시를 방문해 권기창 안동시장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안동시

[더팩트ㅣ안동=김성권 기자] 한일 정상외교가 지방정부 간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고대문화의 중심지인 나라현과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경북 안동시가 역사와 문화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새로운 국제 교류 모델 구축에 나섰다.

29일 안동시에 따르면 야마시타 마코토 나라현 지사를 비롯한 대표단이 28일 안동시를 방문해 권기창 안동시장과 양 지역 간 우호협력 확대 및 국제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야마시타 지사의 첫 안동 방문인 이번 일정은 단순한 예방을 넘어 역사·문화·관광·청소년 교류를 아우르는 실질적 협력의 출발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만남은 올해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의 연장선에서 성사됐다.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의 나라현 방문과 5월 일본 다카이치 총리의 안동시 방문으로 이어진 양국 정상 간 교류가 지방정부 차원의 협력으로 확장된 것이다.

특히 양국 정상의 고향을 연결한다는 상징성과 함께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교류 모델을 만들겠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고대문화의 중심 '나라'와 한국 정신문화 수도 '안동'

안동시와 나라현은 단순한 자매도시 교류를 넘어 역사적 정체성을 공유하는 도시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나라현은 일본 고대문화의 발상지이자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고도(古都)로 꼽힌다. 백제와 신라 등 한반도와 활발한 교류를 통해 일본 문화의 기반을 형성한 지역으로, 수많은 국보와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나라현 가시하라시는 일본 최초의 수도인 후지와라쿄가 자리했던 곳으로 일본 고대국가 형성과 깊은 관련을 지닌 역사도시다.

안동시는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비롯해 한국 유교문화와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이러한 역사·문화적 공통점을 바탕으로 세계유산 도시 간 협력과 문화교류 확대, 지방정부 간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국제 네트워크로 협력 확대

이번 방문에서는 국제기구를 활용한 협력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안동시는 지난 13일 나라현이 창립한 '동아시아지방정부회합'에 가입했다. 이를 계기로 회원 지방정부 간 문화·관광·행정 교류를 확대하고 공동사업을 발굴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안동시가 주도하고 있는 '세계인문도시네트워크'에 나라현의 참여를 요청했으며, 두 국제 네트워크를 연계한 공동 사업 추진 가능성도 함께 논의했다.

이는 단순한 도시 간 교류를 넘어 국제 협력 플랫폼을 공유하며 동아시아 역사문화도시 간 연대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안동시가 나라현이 창립한 '동아시아지방정부회합'에 가입한 기념으로 야마시타 마코토 나라현 지사와 권기창 안동시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동시
안동시가 나라현이 창립한 '동아시아지방정부회합'에 가입한 기념으로 야마시타 마코토 나라현 지사와 권기창 안동시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동시

◇문화·관광·청소년·e스포츠까지 협력 분야 확대

실무 차원의 교류도 이미 시작됐다. 앞서 23일 나라현의 중재로 안동시와 나라현, 가시하라시 관계자들이 첫 온라인 상견례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문화와 관광은 물론 청소년 교류, e스포츠, 국제행사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미래세대를 중심으로 한 청소년 교류와 디지털 콘텐츠 협력은 기존 지방정부 교류의 범위를 넘어서는 새로운 모델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야마시타 지사의 안동시 방문을 계기로 이런 실무 협력도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새로운 한일 지방외교 모델 만들겠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이번 만남의 의미를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지방외교'로 설명했다.

권 시장은 "양국 정상의 고향을 잇는 이번 교류가 지방정부 간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져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도시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한일 지방교류 모델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어 "앞으로도 나라현과 가시하라시와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국제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일 지방외교의 새로운 시험대

최근 한일 관계가 정상 간 셔틀외교를 중심으로 복원되는 가운데 지방정부 간 협력도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안동시와 나라현의 교류는 단순한 친선 방문을 넘어 세계유산과 역사문화, 청소년, 관광, 디지털 콘텐츠를 연결하는 실질적 협력 모델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 지역이 추진하는 협력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역사와 문화를 매개로 한 한일 지방외교의 새로운 사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한 도시 간 협력은 향후 동아시아 문화도시 간 교류 확대와 국제 관광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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