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전남광주=최치봉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첫 조직 개편안을 두고 광주청사와 무안 도청사 공무원 간 갈등 조짐이 일고 있다. 전남광주시가 인사·조직·예산 등 핵심 부서로 분류되는 '기관 유지 기능' 배치 계획을 일부 수정한 방안을 노조에 제시하면서다.
광주시청사 공무원들은 그동안 종전근무지 원칙을 고수한데 반해 전남도청 공무원들은 균형 배치를 주장해 왔다.
23일 전남광주시에 따르면 황기연 행정부시장은 전날 3대 노조(전남도청공무원노조·전국공무원노조 광주시지부·전남도청 열린공무원노조) 간담회에서 핵심부서를 각 청사에 분산 배치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민형배 시장이 밝힌 3개 청사 활용방안 중 광주청사에 정무 및 기관 유지 기능을 두기로 한 계획이 일부 수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광주청사 공무원들은 '깜깜이 조직개편'이라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시지부는 23일 점심 시간에 광주청사 1층 로비에서 '밀실 행정·깜깜이 조직개편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결의 대회에는 노조 추산 조합원 500여 명이 모였다.
김정호 전공노 광주시지부 비대위원장은 "기능 중심이라는 원칙은 핑계일 뿐이었고 결국은 부서 쪼개기 시도에 불과했다. 집행부가 생각해도 파장이 클 만큼 문제가 많은 조직 개편을 밀어붙이면서 그 희생을 왜 광주청사 직원들이 짊어져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광주청사에서는 10개 부서가 축소되는데, 기관 유지 기능까지 전남청사에 줘버리면 빈 껍데기만 남게 된다"며 "광주는 140만 인구를 갖고 행정을 해야 하는데 축소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회 참가 조합원들도 '직원 의견 수렴 없는 깜깜이 조직 개편 결사반대', '시장님 광주권 행정서비스는 포기하나요?'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조직개편 논의에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
노조 광주시지부는 수정안이 통합특별법에 명기된 종전 근무지 보장 원칙에 어긋난다며 주요 핵심부서 만큼은 각 청사에 현행대로 존치하되, 추후 단계적 통합을 추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남 공무원 제1·2노조는 수정안에 대해 '균형 배치 원칙이 담긴 진전된 안'으로 평가했다.
전남공무원 제1·2노조는 "당초 민 시장은 주요 핵심부서를 모두 광주청사에 두려고 하는 등 불합리한 조직개편안을 추진하려 했으나 최근 간담회에서 3청사를 균형있게 운영한다는 취지가 반영된 만큼 지켜보겠다"고 밝혀 온도차를 보였다.
황 부시장과 3대 노조는 오는 29일 3차 조직개편 간담회를 열고 양 청사 노조 간 이견을 좁히기로 했으나 결과는 미지수다.
한편 전남광주시는 이런 과정을 거쳐 최종 결론을 낸 뒤 새로 마련된 조직개편안을 오는 8월 특별시의회 임시회를 통해 처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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