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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을 거대한 로봇으로'…해수부, 피지컬 AI 항만혁신 본격 추진
부산항 신항 전경 /더팩트 DB
부산항 신항 전경 /더팩트 DB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해양수산부가 항만 전 영역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장비를 자율 제어하고 운영을 최적화하는 '피지컬 AI 항만' 구축에 나선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제11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마련한 피지컬 AI 항만 전략을 발표했다.

광양항에서 관련 기술을 검증한 뒤 진해신항을 선도 모델로 구축하고 이를 전국 항만과 해외시장으로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2035년까지 피지컬 AI 항만 기술을 선도하고 항만 생산성을 30% 끌어올리는 한편, 항만 장비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국내 수출입 물동량의 99.7%를 처리하는 부산항은 세계 7위 컨테이너 항만이자 세계 2위 환적항만으로 성장했지만 2002년 3위였던 물동량 순위는 이후 계속 낮아져 현재 7위에 머물러 있다.

시간당 컨테이너 처리 실적도 칭다오항(116회), 싱가포르항(80회)에 비해 부산항은 75회(2025년 기준)로 뒤처진다. 해수부는 세계 피지컬 AI 시장이 2025년 124조 원에서 2033년 1462조 원으로 연평균 약 36% 성장할 것으로 보고 이 시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항만 크레인과 무인이송장비(AGV)가 스스로 판단해 작업하는 자율화 기술과 항만운영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광양항에는 기술 실증과 인증을 담당할 '(가칭)첨단항만기술원' 설립을 검토하며 2027년 타당성 검토를 거쳐 구체화할 예정이다.

진해신항은 1단계(2032년)를 피지컬 AI 항만의 선도 모델로 구축해 약 2.5조 원 규모의 기술시장을 창출하고 2단계(2040년)로 확장한다. 배후단지에는 AI 데이터센터와 스마트 공동물류센터를 늘리고 조선·방산·항만장비 등 수출 제조기업을 유치해 제조와 항만, 물류를 잇는 'P.AX(Port AX) 클러스터'도 조성한다.

산업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AI 에이전트 설계·개발을 지원하는 'AX 지원플랫폼'을 구축해 기업들의 AI 전환을 돕고 정부와 항만공사, 운영사, 장비기업이 힘을 모아 'K-피지컬 AI 항만 솔루션'을 마련해 '한-UAE 피지컬 AI 항만·물류 프로젝트' 등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제도적으로는 항만기술산업법을 정비하고 '피지컬 AI 얼라이언스' 참여와 사이버보안 강화를 함께 추진하며, 노·사·정협의체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단계적 전환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아직 세계적으로 피지컬 AI 항만의 뚜렷한 선도 모델이 없는 지금이 우리나라가 기술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국가 물류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민국의 AI 3대 강국 도약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newsb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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