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독도를 바라보는 교육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영토주권을 확인하는 탐방을 넘어 독도의 역사와 해양생태, 해양자원, 환경까지 함께 이해하는 '해양문해력(Ocean Literacy)' 중심 교육이 대학 현장에 도입되고 있다.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RISE사업단과 경영학과 LOHOS 봉사단이 주최하고 영토지킴이독도사랑회가 주관하는 '유네스코(UNESCO)-IOC 해양문해력 프로그램 울릉도·독도캠프'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경주와 울릉도, 독도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22일 영토지킴이독도사랑회에 따르면 이번 캠프는 '역사로 지킨 독도, 해양 자원으로 세계에 알리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학생들이 독도를 역사적·영토적 관점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해양의 가치와 연결해 이해하도록 기획된 현장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는 국내 대학 가운데 동아시아 최초로 UNESCO-IOC가 운영하는 글로벌 해양문해력 네트워크 'Blue Thread' 참여기관으로 지정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러한 국제적 교육 방향을 지역 현장과 접목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역사교육에서 해양문해력까지…독도교육의 새로운 방향기존 독도탐방이 영토주권과 역사교육에 무게를 뒀다면 이번 캠프는 독도를 둘러싼 해양생태계와 해양환경, 해양자원까지 함께 이해하는 통합형 교육으로 구성됐다.
참가 학생들은 사전교육을 통해 독도의 역사와 영토 인식, 해양문해력 개념, 경주 감포에서 울릉도와 독도로 이어지는 해양생태계를 학습한 뒤 현장에서 독도 탐방과 홍보활동, 봉사활동, 해양자원 조사, Blue Data Map 제작 등 실습에 참여한다.
학생들이 직접 자료를 조사하고 기록하며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까지 포함돼 단순 체험을 넘어 실천형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독도 사랑은 올바른 역사 인식에서 출발"이번 캠프 총괄단장을 맡은 길종성 영토지킴이독도사랑회 중앙회장은 지난 20여 년 동안 독도홍보관을 운영하며 역사 바로 알기와 독도 홍보 활동을 이어왔다.
길 총괄단장은 "독도 사랑은 올바른 역사 인식에서 출발해야 하며 이제는 독도의 해양적 가치까지 세계에 알릴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캠프가 학생들에게 독도를 바르게 알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도 이번 프로그램을 지역대학 혁신과 국제 교육 의제를 연결하는 새로운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RISE사업지원단장 이영찬 교수는 "지역대학의 교육 역량을 국제 해양문해력 의제와 연결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김영준 산학협력교수는 ANCHOR Project Group 감독으로서 "학생들이 독도와 바다를 함께 이해하고 해양문해력의 가치를 현장에서 실천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OHOS 봉사단장을 맡고 있는 길종구 경영학과 교수도 "이번 캠프는 독도 사랑을 역사교육과 봉사활동, 해양문해력 교육, 콘텐츠 제작으로 확장하는 실천형 프로그램"이라며 "학생들이 독도와 바다의 가치를 스스로 기록하고 알리는 주체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만드는 '살아있는 독도교육'
프로그램에는 학생들의 자율적 참여도 눈에 띈다.
학생단장 최윤서(경영학과 3학년)는 "독도를 직접 배우고 알리는 활동에 참여하게 돼 뜻깊다"며 "참가 학생들과 함께 안전하고 성실하게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학생지원팀장 김설(보건의료정보학과 2학년)도 "울릉도와 독도 현장활동이 배움과 봉사가 함께하는 시간이 되도록 학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독도는 우리 땅'으로 널리 알려진 가수 정광태 교수도 캠프에 참여해 학생들과 독도의 역사와 의미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독도의 미래 가치는 '세계와 소통하는 해양교육'이번 캠프는 일회성 탐방으로 끝나지 않는다.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와 영토지킴이독도사랑회는 캠프 종료 이후에도 독도의 날 행사, 캠퍼스 캠페인, 독도 홍보 콘텐츠 제작,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을 계속 추진하며 교육 성과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독도관련 단체들은 독도 교육이 역사와 영토를 넘어 해양환경과 생태,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해양환경 보전이 세계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독도를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인식을 넘어 동해 해양생태계의 중요한 거점이자 국제 해양문해력 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새로운 교육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울릉도·독도캠프는 미래세대가 역사와 과학, 환경을 함께 이해하고 독도의 가치와 의미를 세계와 공유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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