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이 팍팍할 때 든든한 울타리 되겠다"

[더팩트ㅣ남원=양보람 기자] 지난 1991년 4월 개원한 전북 남원시의회 최초로 제10대 의회에서 여성 의장이 탄생했다.
4선 출신으로 의장에 취임한 한명숙 의장은 '소통과 협치'를 의정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그동안 쌓아온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민생 중심의 의회를 구현하는 한편,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감소 대응,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한 의회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더팩트> 전북취재본부는 20일 신임 한명숙 남원시의회 의장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의회 운영 방향과 지역 발전 비전, 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들어봤다.
다음은 한명숙 남원시의회 의장과의 일문일답.
-남원시의회 첫 여성 의장으로 취임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기쁨과 영광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가장 먼저 머릿속을 채웠다. 남원시의회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이라는 타이틀은 제 개인의 명예가 아니라 남원 정치가 변화와 통합의 새 시대를 맞이했다는 신호이자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이기 때문이다. 제게 맡겨진 소임은 권한이 아닌 '책임'이다. 낮은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고, 시민의 삶에 실질적인 힘이 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는 4선 의원의 결실이기도 한데, 이번 의장 선출에 어떤 의미를 뒀나
지난 4선의 시간 동안 거창한 구호보다는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밀착형 의정활동'에 집중해 왔다. 현장에서 주민들과 눈을 맞추며 쌓아온 신뢰가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출은 우리 남원 사회가 더욱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도전을 주저하는 후배 여성 정치인들과 지역 인재들에게 '포기하지 않으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이정표가 되었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가 있다.
-의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회 운영 원칙은
'소통, 협치, 그리고 원칙'이라는 세 가지 철학을 가장 무겁게 골자로 삼겠다. 지방의회의 존재 이유는 분명하다. 시민의 뜻을 대변하고, 지역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며, 행정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다. 의회 내부적으로는 정파를 초월해 치열하게 토론하되 결과에는 함께 책임지는 성숙한 문화를 만들고, 집행부와는 오직 남원 발전만을 바라보며 동행하되 잘못된 부분은 원칙 있게 바로잡는 강단 있는 의회를 운영하겠다.
-의원 간 소통과 협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계획인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공감 능력, 그리고 따뜻한 소통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우리 의원들이 각기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의회에 모였지만 목표는 오직 '남원 발전과 시민 행복' 하나뿐이다. 이제는 선거 과정에서의 경쟁과 갈등을 뒤로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의장인 저부터 먼저 손을 내밀어 갈등보다는 협력을, 대립보다는 소통을 앞세워 세대와 이념을 넘어 모든 의원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의회'를 이끌겠다.

-집행부 견제와 협력 의회의 역할, 어떻게 균형 있게 수행할 것인가
협력과 견제는 수레의 양 바퀴와 같다. 민선9기 남원시가 추진하는 '경제도시 남원'이 시민의 삶 속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동반자로서 협력할 것이다. 그러나 대규모 예산과 사업이 투입되는 만큼 행정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했는지 시민의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원칙 있는 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도 빈틈없이 수행할 것이며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민선9기 남원시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남원의 미래를 좌우할 굵직한 국책사업인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와 '국립의전원(공공의대) 설립'을 마무리짓는 것이다. 이 시급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양충모 남원시장을 비롯한 집행부와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시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겠다. 이와 함께 지방소멸 위기와 지역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청년 주거·일자리 지원 조례 정비, 소상공인 지원, 농업의 스마트화 및 문화·관광 자원의 첨단 기술 융합에 의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변화를 꾀할 것인가
정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고, 말뿐인 권위주의에서 벗어나 '정쟁보다 정책, 대립보다 소통, 형식보다 실천'을 앞세우는 것이다. 의회는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하기에 임기 동안 의회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의 삶 속으로 직접 찾아가는 생활 정치를 펼치겠다. 언제나 시민 곁에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하고, 시민들이 일상에서 겪는 작은 불편함까지 세심하게 살필 것이다. 갈등보다는 협력을, 정쟁보다는 민생을 최우선으로 삼아 시민의 목소리가 곧바로 정책과 조례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시민들이 신뢰하고 체감할 수 있는 남원시의회를 만들 것이다.
-시민들에게 어떤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거창하고 화려한 구호를 외치는 정치인보다 경제가 어렵고 민생이 팍팍할 때 시민의 가장 든든한 울타리가 되었던 '따뜻한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과거 민원이 해결된 후 어르신들께서 제 손을 꼭 잡아주시며 고맙다고 말씀해 주셨을 때의 전율과 감동을 여전히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그 온기를 잊지 않고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초심을 유지하며, 시민의 기대에 '행동과 실천'으로 답하는 의장이 되겠다.
ssww993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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