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전남광주=최치봉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주청사 문제 해소 등을 위해 마련한 첫 번째 타운홀미팅이 오히려 권역별 갈등을 고스란히 노출하면서 향후 시정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전남광주통합시에 따르면 9일 오후 무안청사 소연공연장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3개 청사 개념 운영과 조직 배치의 기본 방향'을 주제로 주민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27개 시·군·구 대표 시민 300여 명과 민형배 시장,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관계자, 행정·균형발전 분야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서 백승주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동부청사(산업·경제 중심, 부시장 1명), 무안청사(시민주권·생활행정·농해수산 중심, 부시장 2명), 광주청사(기획조정·기관유지 중심, 부시장 1명) 등 3개 청사를 모두 '주청사' 개념으로 순회 운영한다는 구상안을 제시했다.
부서 규모별로는 광주청사가 10개 줄어든 59개, 동부청사는 9개 늘어난 21개, 무안청사는 8개 늘어난 66개 안이다.
이 자리에서 순천시를 중심으로한 동부권과 무안과 목포 등 서남권 주민들이 '주청사 소재지와 기능 배분'을 놓고 각자 목소리를 높였다.
동부권 출신의 한 시민은 "전체 146개 부서 중 동부권은 21개(14.4%)에 불과해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인력과 행정 기능의 대폭적인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도청 소재지인 무안과 목포 등 서부권 주민들은 '기관 유지 기능'이 광주청사로 집중되는 것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주민들은 "도청사의 핵심 기능이 분산되거나 광주로 쏠리면 남악 신도시 상권과 지역 경제는 완전히 붕괴한다"며 "결국 광주 1극 체제로 쏠릴 것이 뻔하므로 주 기능은 반드시 무안청사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군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공항은 밀어내고, 청사 기능만 가져가려 하느냐"는 감정 섞인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전남도 공무원 노조와 광주시 공무원 노조도 종전 근무지 보장과 이를 담보할 노사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형배 시장은 "대통령의 결단으로 통합특별시에 80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팹이 들어서게 된 것은 특별시의 새로운 성장 기회"라며 "그 효과가 특별시 전역으로 확산하도록 청사 운영 역시 통합 취지에 맞게 역할과 기능을 조정하고 청사 간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 시장은 이어 "3개 청사의 균형 운영을 원칙으로 동부청사는 산업경제와 미래성장, 무안청사는 시민주권과 생활행정·농해수산 정책, 광주청사는 기관 유지 기능과 정무·조정 기능을 중심으로 구상하고 있다"면서 "이는 확정안이 아닌 구상 단계인 만큼 시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검증·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공무원 노조의 요구과 관련해서 민 시장은 "종전 근무지 보장 원칙은 본인 동의 없이 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밝혔음에도 노조가 스스로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하며 "공식 노사협의체 신설 대신 기존의 단체 협상 틀 안에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되, 최종 조직안은 공직자가 아닌 지역 전체의 통합 취지와 대시민 행정 서비스 효율성 관점에서 검토해 확정하겠다"고 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앞으로도 주요 정책마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타운홀미팅과 공론장을 계속 운영해 시민주권에 기반한 정책결정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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