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억 투입해 미래형 교통서비스 확대

[더팩트ㅣ구미=정창구 기자] 매일 아침 출근시간이면 차량이 길게 늘어서는 구미국가산업단지.
신호는 바뀌어도 차량은 좀처럼 빠지지 않고, 물류 차량과 출퇴근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산업단지는 오랫동안 '정체가 일상인 도시'로 불려왔다.
이제 그 막히는 길을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AI)이 직접 관리하는 시대가 열린다.
구미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실증·확산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국가산업단지 교통체계를 AI 중심으로 바꾸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총사업비는 106억 원이며 이 가운데 국비가 59억 원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단순히 신호등 몇 개를 교체하는 것이 아니다.
교차로마다 설치된 스마트 센서가 실시간 교통량을 분석하면 AI가 가장 효율적인 신호 시간을 즉시 계산해 차량 흐름을 조정한다. 차량이 적은 방향의 불필요한 대기시간은 줄이고, 정체가 심한 방향에는 신호 시간을 늘려 교통 흐름을 자연스럽게 분산시키는 방식이다.
여기에 하늘에서는 드론이 산업단지를 순찰한다. 기존 CCTV가 확인하기 어려운 구간까지 실시간으로 살피며 사고와 돌발상황, 도로시설물 이상 여부를 빠르게 파악한다. 수집된 정보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통해 가상도시 안에 그대로 구현돼 교통상황과 시설물을 한눈에 관리하게 된다.
결국 사람이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체계에서 AI가 먼저 분석하고 대응하는 체계로 전환되는 것이다.

구미시는 이를 통해 산업단지 상습 정체를 줄이는 것은 물론 물류 운송 효율과 교통안전까지 함께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행시간 단축과 연료비 절감, 탄소배출 감소 효과도 예상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AI 기술이 시민 편의뿐 아니라 산업 경쟁력까지 높이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구미국가산업단지는 전자·반도체·방산 기업이 밀집한 국내 대표 제조단지다. 교통 흐름이 빨라질수록 기업 물류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사업은 경북테크노파크가 주관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8개 기관이 참여해 올해 7월부터 2027년 말까지 추진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AI와 첨단 교통기술을 적극 도입해 만성적인 교통정체를 해소하고 시민과 기업이 체감하는 교통환경을 만들겠다"며 "산업도시 구미에 맞는 미래형 교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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