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청 지휘라인 배제한 특별수사팀 편성

[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전남광주시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씨 사건을 둘러싼 경찰 초동수사 부실 의혹이 핵심 증거물 누락 논란으로 번지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로 확대됐다.
장 씨 차량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케이블타이가 압수되지 않은 채 사라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시 수사팀장의 증거인멸 혐의와 수사팀의 고의성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7일 경찰 설명 등을 종합하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장 씨 사건 부실 수사와 경찰 유착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광주광산서 살인사건 관련 진상규명 특별수사팀'을 확대 편성했다.
특별수사팀은 경찰청 수사인권담당관을 팀장으로 하고,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 수사관 등이 추가 투입된 27명 규모로 꾸려졌다.
국수본은 광주경찰청 지휘라인을 배제하고 특별수사팀 수사 결과를 국가수사본부장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했다.
앞서 광주경찰청은 이날 오전 장 씨 사건을 담당했던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장 A 경감을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수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22명 규모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
그러나 광주경찰청 지휘라인 역시 감찰·수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국수본이 직접 지휘하는 특별수사 체제로 전환됐다.
A 경감은 지난 5월 5일 장 씨 체포 직후 범행에 사용된 SUV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케이블타이 다발을 압수하지 않고 주요 증거 목록에서 누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케이블타이는 피해자를 결박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물품으로, 검찰이 장 씨에게 적용한 강간 등 살인 혐의와 관련된 핵심 단서가 될 수 있다.
차량 수색 당시 케이블타이는 포장봉지에 담긴 상태로 다량 발견됐고, 길이 규격도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기록 일부에는 케이블타이 관련 내용이 남아 있었지만, 실제 증거물은 확보되지 않았고 주요 증거물 목록에서도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실 수사 의혹 감찰 과정에서 수사 기록에 기재된 케이블타이 실물이 없는 점을 확인하고 A 경감을 긴급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 경감 측은 고의적인 증거인멸이 아니라 수사 미흡이나 과실이라는 취지로 항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경감은 "수사 시한에 쫓겨 실수로 빠뜨렸을 뿐 일부러 인멸한 것은 아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시 수사팀이 살인 혐의 입증과 흉기 회수 등에 집중하면서 케이블타이의 중요성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설명도 나온다.
이에 따라 특별수사팀 수사는 케이블타이가 사라진 구체적 경위와 A 경감 등 수사팀이 해당 물품의 증거 가치를 인식했는지, 고의로 누락하거나 없앴는지 여부를 밝히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국수본 특별수사팀은 A 경감뿐 아니라 당시 수사팀 형사 전원과 지휘라인에 있었던 간부 경찰관 등을 상대로 케이블타이 누락 경위, 차량 반환 과정, 원룸 정보 전달 경위, 장 씨 아버지와 수사팀 간 유착 의혹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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