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경찰청이 전남광주시 도심에서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현직 경찰관인 장 씨 아버지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장 씨 아버지가 아들의 원룸에 있던 성인용품과 휴대전화 등을 폐기한 정황이 검찰 보완수사에서 확인된 데 따른 조치다.
경찰청은 2일 언론 공지를 통해 장윤기 사건 수사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는지와 장 씨 부친의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 감찰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장 씨의 아버지는 현직 경찰관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 씨가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던 기간 그의 주거지에 있던 성인용품과 휴대전화 등이 사라진 정황을 확인했다.
보완수사 과정에서는 장 씨의 아버지가 원룸에 있던 성인용품과 장 씨 명의 휴대전화 등을 챙긴 뒤 폐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당시 압수수색 과정에서 리얼돌 실물은 압수하지 않고 촬영 영상과 감식 결과만 확보했다.
이후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보완수사를 거쳐 당초 살인 혐의로 송치된 사건을 강간 등 살인 혐의로 바꿔 장 씨를 기소했다.
다만, 검찰은 장 씨 아버지를 증거인멸 혐의로 형사 입건하지 않았다.
형법은 타인의 형사사건 증거를 없앤 사람을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가족을 위해 친족이 같은 행위를 한 경우에는 처벌하지 않는 예외를 두고 있다.
경찰청 감찰은 장 씨 아버지의 물품 폐기 경위뿐 아니라 경찰 수사 단계에서 핵심 증거를 실물로 확보하지 않은 과정이 적절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장 씨는 어린이날인 지난 5월 5일 전남광주시 광산구 월계동 한 고등학교 인근 인도에서 귀가하던 여고생에게 성적 목적으로 접근해 흉기로 살해하고, 이를 말리려던 남자 고등학생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지난 5월 3일 직장 동료인 외국인 여성의 주거지에 침입해 장시간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장 씨는 최근 열린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강간의 고의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 입장을 밝히겠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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