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대전 2.0' 9월 재출시…문제 사업 전면 재검토·감사 예고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이 민선9기 출범과 함께 대전시의 대표 여름 축제인 '0시 축제'를 올해부터 폐기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재정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가운데 방만한 재정 운영의 상징으로 지목된 사업부터 정비에 나선다는 것이다.
허 당선인은 30일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9기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활동보고회에서 "재정 위기의 한 원인이자 방만 경영의 표본, 전시 행정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0시 축제'를 올해부터 폐기하겠다"며 "다소 부담은 있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재정 부담을 덜어내는 것이 훨씬 더 값어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허 당선인은 민선9기 출범 이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재정 정상화'를 꼽았다.
그는 "앞으로 1년 동안 재정 위기를 타파하는 데 모든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시민의 세금이 아깝지 않게 도시와 시민을 위해 꼼꼼하게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선8기에서 추진된 주요 사업에 대해서도 전면 재검토 방침을 밝혔다.
허 당선인은 "버려야 할 것과 계승해야 할 것을 정확히 구분해 시 재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다시 설계하겠다"며 인수위원회가 지적한 사업들에 대해서는 감사 청구와 의회 검증 등을 통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겠다고 했다.
지역화폐 정책도 손질한다. 허 당선인은 "'온통대전'은 시비 매칭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다"며 "재원을 확보해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온통대전 2.0'을 오는 9월쯤 시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정현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활동 보고를 통해 민선8기 시정을 '일하는 방식의 실패'로 규정하며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인수위는 △외형 중심의 과잉 투자 △재정 타당성 검증 부족 △시민 공론화 부재를 주요 문제점으로 꼽고, 민선9기에는 개발 중심에서 시민 중심으로 시정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민선9기 핵심 과제로 지역화폐 고도화와 AI·과학산업 육성 등 미래산업 기반 구축, 시민 중심의 교통·복지 체계 개편, 주민참여 확대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대규모 사업에 대한 재정 타당성 평가 강화와 강력한 정책 컨트롤타워 구축도 함께 권고했다.
허 당선인은 "22일간 인수위원회가 민선8기 사업을 꼼꼼히 점검하고 민선9기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준 것은 큰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도 열린 자세로 의견을 듣고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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