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유통 경쟁력 업그레이드
축산농가 "제값 받을 길 열렸다" 기대

[더팩트ㅣ구미=정창구 기자] 소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경매장. 경매사가 가격을 외치고 구매자들이 손짓으로 응찰하던 풍경이 이제는 스마트폰 화면으로 옮겨졌다.
구미시가 축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에 본격 나섰다. 낡은 가축시장을 철거하고 스마트 전자경매 시스템을 갖춘 현대식 경매시장을 새롭게 문 열면서 지역 한우 유통 경쟁력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29일 선산읍 교리 구미칠곡축협 가축경매시장에서는 김장호 구미시장을 비롯해 지역 정치권과 축산단체, 한우농가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이 열렸다.

이날 처음 공개된 경매시장은 과거의 재래식 가축시장과는 분위기부터 달랐다.
곳곳에는 전자경매 전광판이 설치됐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비대면 입찰 시스템이 도입됐다. 구매자는 현장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실시간으로 경매 상황을 확인하며 입찰할 수 있어 거래의 편의성과 투명성이 한층 높아졌다.
구미시는 이번 사업에 모두 13억 6500만 원을 투입했다. 노후 시설을 철거한 뒤 계류시설과 이용객 편의시설을 새롭게 조성하고, 전자경매 전광판 360대와 영상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경매 플랫폼을 구축했다.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거래 규모다. 매주 목요일 열리는 송아지 경매는 회당 320두에서 360두까지 확대되고, 큰 소 경매도 기존 120두에서 최대 160두까지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출하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농가의 판로 확대와 유통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경매 도입으로 가격 결정 과정도 더욱 투명해질 전망이다. 경매 진행 상황이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입찰 과정이 전산화되면서 공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거래 시간도 크게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축산농가들은 무엇보다 '제값 받는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통 과정이 투명해지고 거래 참여가 확대되면 지역 한우의 가치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구미시는 이번 스마트 가축경매시장 준공을 계기로 '구미한우'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유통 기반을 확대해 지역 축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농가가 정성껏 키운 구미한우가 제값을 받아야 축산업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스마트 경매시장이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 문화를 정착시키고 농가 소득을 높이는 중심 역할을 하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칠곡축협 가축경매시장은 도비 16%, 시비 36%, 자부담 48%를 투입해 조성됐으며, 앞으로 스마트 축산 유통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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