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E 뒷받침·일자리 창출 청년정책 강조

[더팩트ㅣ인천=김형수 선임기자]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은 "인천은 공항, 항만, 물류가 강점인 서울과 맞닿은 지방정부로서 이른바 '수정법(수도권정비계획법)' 규제 등 이중소외의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자신의 대표 공약인 'ABC+E'의 실천 구상을 밝혔다.
<더팩트>는 지난 18일 박찬대 당선인을 '인하대총동창회 주최 6·3 지방선거 동문 당선인 축하연'에 앞서 인하대 본관 이사장실에서 만났다.
박 당선인은 인천에서 태어나고 초·중·고·대학을 모두 지역에서 나온 첫 인천시장이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주권정부 출범에 기여하고, 중앙 정치무대에서 다시 고향인 인천의 시장 역할을 수행하게 돼 영광스럽고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5극 3특' 체제…중앙정치 연결 리더십 발휘
인천 역차별 논란이 있는 국가 균형성장 전략 '5극 3특'에 대해서 박 당선인은 제도에 대한 선입견이 작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인천이 수도권이긴 하지만 지방정부로서 주도적으로 도시 경쟁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전제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입법 활동과 규제를 풀기 위해서는 국회의 도움이 필요하고, 정책의 우선순위로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한 중앙정부와의 소통 역할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극 3특 체제에서 어떻게 지방과 경쟁하면서 수도권의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원내대표, 당대표 직무대행 등을 하면서 넓혀 온 정치력과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중앙정치와 연결된 역량을 한껏 발휘하겠다"며 인천시장 당선인으로서 남다른 시장 리더십을 강조했다.
최근 박 당선인은 김민석 국무총리와 구윤철 재정경제부 장관을 만나 5극 3특 체제, 지방주도 성장, 행정통합특별시, 수도권과 비수도권 균형발전 등 여러 인천시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박 당선인은 "인천은 서울과 경기도에 비해 규모가 작은 수도권 도시로서 1극 체계를 지향하는 환경에서 도시 경쟁력을 평준화한다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공약으로 채택한 'ABC+E' 전략이 중앙정부와 함께 인천시의 역량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방안이라는 의미다.
박 당선인은 "ABC+E는 근거 없이 광주와 부산, 대구 등과 경쟁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인천의 공항, 항만, 도로, 철도, 물류 등의 강점을 AI로 입혀 나가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소상공 지원…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 가동
박 당선인은 "전체 기업의 1%가 안 되는 대기업이 12% 정도의 고용을 창출하고, 나머지 88%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고, 특히 자영업자들의 비중이 너무 높은 구조에서 소상공·자영업자들이 스스로를 고용하면서 먹고 사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의 가장 중요한 경제 정책은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며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지방정부의 검증된 방안으로 지역화폐 제도를 꼽았다.
박 당선인은 인천시장 취임 후 100일 동안 긴급 민생 프로젝트로 추진할 이음카드 혜택과 지역화폐가 지역 상권에도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민선8기 인천시정부가 의무성 경비 또는 계속 사업비 등을 추경으로 편법 편성해 놔서 하반기에 집행할 수 천억 원 정도가 미설정 됐고, 기금도 거의 고갈된 상태라 매우 아쉽다"고 지적했다.
◇'바이오 과기원' 유치 등 거점 대학 협조 강화
박 당선인은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 사업 등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인천시와 지역 대학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인천의 젊은이들이 인천을 떠나지 않고 여기서 직장 생활을 하고 결혼해 정착할 수 있게 인하대, 인천대 등 거점 대학을 지원하고, 인천의 미래 산업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청라로봇랜드에 '커넥티드 카' 인증평가센터가 들어섰고, 인천의 인공지능(AI) 허브도 유치하는 등 고급 고등교육 기관과 이러한 산업을 같이 연결해 나가는 것이 결국은 RISE 사업에서 산업체 'ABC+E' 정책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인천 바이오 과학기술연구원 유치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박 당선인은 "인천이 시밀러와 위탁 생산을 뛰어넘는 신약 재료의 메카로 성장하기 위해서도 대학과의 연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C는 컬처, E는 해상풍력으로서 경제 생태계를 구축할 RISE 사업을 적극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문화가 있어야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젊은이들이 모여들게 되면 새로운 문화가 확대 재생산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ABCDEF' 산업 성장 전략에서 인천의 강점만을 뽑아낸 게 'ABC+E'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인천이 방산 특구로 지정이 돼 D(방위산업) 분야까지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F(팩토리) 산업도 제조업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것으로서 F도 미래를 선도해 나갈 고급 일자리의 조력자를 만들 수 있는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생태계로 연결되는 분야"라고 말했다.
◇6월 10일 인수위 발족…만세운동·민주항쟁 연상
지난 10일은 민선9기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발족한 날이다. 일제강점기였던 1926년의 6·10 만세운동, 1987년 6·10 민주 항쟁이 일어난 날과 같다.
박 당선인은 이와 관련해 "역사 속의 6·10과 견주어 오늘날 인천의 시대정신은 '인천' 그 자체"라며 "도시 경쟁력이 글로벌 경쟁력이고, 인천의 경쟁력이 살아났을 때 대한민국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유엔이 AI 허브 또는 글로벌 AI 허브를 구축할 국가로 대한민국을 지정했고, 송도에 15개의 UN 국제기구를 유치하고 있는 인천이 UN AI 허브와 GCF를 결합하는 글로벌 캠퍼스를 공유할 수가 있다"면서 "김 총리와 차지호 의원(더불어민주당 AI강국위원회 간사) 등에 현재 미미한 GCF 펀드 조성의 활성화 방안 등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 당선인은 "대전환의 시대에 AI 초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인천에 있고, 민선9기 'ABC+E' 전략과 결합을 한다면 바로 인천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국제적인 도시로서 대한민국을 한 단계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불양수(海不讓水)·음수사원(飮水思源)…차별 없는 포용의 정치 추구
박 당선인은 삼일회계법인, 금융감독원을 거치고 한미회계법인을 창업하는 등 전문 직업인으로서 최고의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그는 "학벌주의가 낳은 비주류에 있었다"고 털어놨다.
박 당선인은 '바다는 어떤 물도 사양하지 않고 받아들인다'는 해불양수(海不讓水)를 인용하면서 차별하지 않는 포용의 정치를 이어온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물 한 잔을 마셔도 그 근원을 잊지 말라는 것처럼 음수사원(飮水思源)이 삶의 철학"이라며 "나를 성장시킨 배경과 은혜 등을 잊지 않고 정체성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대한민국이 미·중과 함께 주도적이고 선도적으로 세계 질서를 이끌어 나가 'G3 코리아'로 우뚝 서길 바란다"며 "이를 위한 가장 선도적인 도시 경쟁력이 인천에 있다"고 주장했다.
박 당선인은 "인천이 나의 성장과 삶의 과정을 모두 포용하는 거울이기 때문에 인천시장으로서의 역할은 남다른 것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외가 모두 불천위(不遷位) 집안으로 인정받는 경북 안동의 유림이었으나, 부모님은 일제 강점기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천 용현동의 일명 '히다치(日立) 판자촌 마을'에서 저를 낳았다"며 "어려운 형편에서 4년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까지 받는 인하대 정석장학생으로 진학해 회계사, 정치인으로 꿈을 실현했다"고 회고했다.
박 당선인은 "전국에서 모인 청년들이 인천의 좋은 일자리에 머물 수 있고, 소상공·자영업자 등이 어깨를 펼 수 있도록 문화행복도시 인천 발전에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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