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터 셀까지 생산하는 국내 유일한 생산 체계 구축

[더팩트ㅣ구미=정창구 기자] 경북 구미시가 반도체·방산에 이어 이차전지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반을 확보했다.
이차전지 제조장비 전문기업 피엔티가 구미하이테크밸리에 양극활물질과 배터리셀 생산 공장을 준공하며 소재·장비·셀 생산을 아우르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구미시는 24일 구미하이테크밸리(5산단) 내 피엔티 4공장에서 양극활물질 및 배터리셀 생산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박교상 구미시의회 의장과 기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2003년 구미시에서 설립된 피엔티는 이차전지 전극공정 핵심 기술인 롤투롤(Roll To Roll)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다. 이번 공장 준공은 장비 제조기업을 넘어 소재와 셀 생산까지 직접 수행하는 '이차전지 토탈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을 의미한다.
피엔티는 지난해 경북도 및 구미시와의 투자협약 이후 구미하이테크밸리 내 약 2만 평 부지에 생산시설을 조성했다. 투자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1.5배 증가한 1500억 원에 이르며, 신규 고용도 계획 대비 4배 수준인 200여 명으로 확대됐다.
◇이차전지 공급망 국산화의 전환점
이번 공장 준공의 가장 큰 의미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양극활물질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최근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 중심에서 ESS 시장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LFP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핵심 소재 상당 부분을 해외에 의존해 온 만큼 국내 공급망 확보는 산업계의 주요 과제로 꼽혀 왔다.
피엔티의 생산시설 가동은 국내 기업들의 소재 조달 안정성을 높이고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국가 차원의 배터리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산업벨트' 중심 도시 도약 기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미시는 최근 이차전지 소재·장비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차세대 첨단산업 도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여기에 피엔티가 양극활물질과 배터리셀 생산까지 직접 수행하게 되면서 연구개발, 생산, 물류, 협력업체까지 연계된 산업 생태계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생산시설 확대에 따른 협력업체 유치와 추가 투자,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는 물론 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산학 협력 확대를 통한 전문인력 양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피엔티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생산 능력을 증설할 경우 구미하이테크밸리가 이차전지 소재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준섭 피엔티 대표이사는 "양극활물질부터 배터리셀까지 한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이차전지 토탈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피엔티의 성공적인 공장 준공은 구미가 대한민국 대표 이차전지 소재산업 중심 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기업의 성장과 투자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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