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광주=조효근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사 논란이 통합 초기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처음에는 주청사를 어디에 둘 것인가에 관심이 쏠렸지만, 최근 논의는 법적 주소지와 조직, 인사, 예산 기능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로 옮겨가고 있다.
2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청사를 둘러싼 논란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동부청사를 법적 주소지로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견해를 밝히면서 본격화했다.
그동안 현 전남도청이 있는 무안 남악을 행정 중심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서남권 요구가 컸던 상황에서, 동부청사 주소지 검토 발언은 곧바로 권역 간 갈등으로 번졌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 특별법은 동부청사, 무안청사, 광주청사를 균형 있게 활용·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특별시장 집무실과 기획·예산·인사 등 핵심 기능을 어느 청사에 둘지는 명확히 정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출범이 임박할수록 '균형 운영'의 실제 의미를 둘러싼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민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는 지난 22일 3개 청사 운영 구상을 처음 공식화했다.
인수위는 동부청사에 법적 주소지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무안청사는 시민주권과 생활 행정 기능을, 광주청사는 정무·조정과 기관 유치 기능을 맡기는 방향을 제시했다.
동부청사는 산업·경제 기능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 거점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고, 부시장 1명을 배치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무안청사는 기존 전남도청의 행정 역량을 바탕으로 시민 생활과 밀접한 기능을 폭넓게 맡도록 하고, 부시장 2명을 두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광주청사는 통합특별시 전반의 조정과 연결, 정무 기능을 맡고 부시장 1명을 배치하는 안이 검토된다.
인수위는 세 곳 모두 실질적인 주청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민 당선인이 3개 청사를 순회하며 결재하고, 첨단 화상 시스템과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어디서나 행정 처리가 가능한 체계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는 특정 지역을 단일 주청사로 정하는 방식 대신 3개 청사에 역할을 나눠 갈등을 줄이려는 절충안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무안군과 서남권의 반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산 무안군수는 23일 나주 빛가람 복합문화체육센터에서 민 당선인을 만나 무안청사를 통합특별시의 행정 중심 주청사로 확정해 달라고 건의했다.
김 군수는 현 전남도청이 김영삼 정부에서 계획되고 김대중 정부에서 확정된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남악신도시에는 전남도청을 비롯해 77개 공공기관이 집적돼 있고, 지난 20여 년 동안 전남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김 군수는 통합이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것인데, 자칫 통합특별시 안에서 또 다른 1극 체제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서부권은 행정 중심, 동부권은 신산업 경제 중심, 광주권은 첨단산업·교육·문화 중심으로 기능을 나누는 것이 균형발전의 취지에 맞는다는 주장이다.
서남권 당선인들도 앞서 민 당선인의 동부청사 검토 발언에 반발했다.
이들은 주청사 문제는 단순한 행정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통합의 신뢰와 권역 간 균형을 담는 사안이라며 충분한 공론화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도 남악 주청사론이 제기됐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은 남악에 전남도청과 도의회, 도교육청, 전남경찰청 등 공공기관이 모여 있는 만큼 통합특별시 주청사는 남악에 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동부권에서는 통합 이후 순천 동부청사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기대가 있다.
그동안 전남 행정이 서부권에 치우쳤다는 인식이 있었던 만큼, 통합특별시 출범을 계기로 동부권의 산업·경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다.
광주권 역시 인구와 기존 도시 인프라, 대외 상징성을 고려하면 광주청사의 조정 기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오는 7월 1일 출범한다.
통합특별시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넘어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행정 모델을 표방하고 있다.
다만 출범을 앞두고 청사 기능 배분을 둘러싼 권역별 입장 차가 이어지면서 통합 초기 행정 운영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대 통합시정은 3개 청사의 역할과 결재 체계, 부시장 배치, 핵심 부서 기능 등을 구체화해 출범 이후 행정 혼선을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청사 논란이 권역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기능 배분 기준과 향후 조정 절차를 투명하게 설명하는 것이 통합특별시 출범 초기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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