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광주=조효근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 다가오면서 광주 5개 자치구의 역할 재정립도 본격적인 과제로 떠올랐다.
통합특별시가 단순한 행정구역 재편을 넘어 생활권과 산업권을 하나로 묶는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려면, 각 지역이 가진 기능과 자원을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다.
광주시 광산구는 그중에서도 통합특별시의 성패를 가늠할 주요 거점으로 꼽힌다.
광주송정역과 광주공항, 하남·진곡·평동산단 등 교통·산업 기반이 집중돼 있고, 군공항 이전 이후 남게 될 대규모 부지도 광산구의 미래도시 구조를 바꿀 핵심 변수다.
도농복합도시인 광산구는 신도심과 원도심, 산업단지와 농촌지역이 함께 있는 만큼 통합 이후 생활권 확대와 균형발전이라는 과제도 동시에 안고 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민선9기 핵심 비전으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연결도시 광산'을 제시했다.
광산구가 통합특별시의 관문이자 광주와 전남의 경제·산업·문화·교통을 잇는 상생 발전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구청장은 광산구가 통합특별시의 관문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과 교통, 생활권을 잇는 실질적 연결 거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팩트>전남광주제주 취재본부가 박 구청장을 만나 민선9기 광산구정 방향과 주요 현안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민선 9기 광산구정의 핵심 비전인 '연결도시 광산'은 어떤 의미인가.
'연결도시 광산'은 40년 만에 광주와 전남이 하나가 되는 변화에 대응해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약속이다.
통합특별시가 성공하려면 27개 시군구의 자원과 역량을 연결하고 선순환시키는 구조가 중요하다. 광산구는 광주 경제의 현재이자 미래 성장의 거점이고, 공항과 철도 등 교통 인프라를 갖춘 관문 도시다.
광산구만 잘살자는 구상이 아니라 서로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광주 5개 자치구와 자치권 강화에 힘을 모으고 나주·함평·장성 등 인접 지자체와 협력해 경제, 산업, 문화, 교통을 연결하는 상생 발전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
-민선 9기에는 어떤 분야에서 주민 체감 변화를 먼저 만들 계획인가.
핵심은 일자리다. 통합 이후 무엇이 달라지는지, 청년의 삶은 어떻게 바뀌는지, 지역 경제는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답은 결국 일자리에서 나온다.
민선8기 광산구가 추진해 온 지속가능 일자리는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로 반영된 상태다. 민선9기에는 지속가능 일자리특구를 중심으로 본격 실행에 나서겠다.
청년 주거 지원, 마을 돌봄, 에너지 전환, 마을 일자리 분야를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성과를 지역 전체로 확산하겠다.
-광주송정역 일대는 어떻게 바꿔갈 계획인지.
전남광주 통합 시대 교통은 단순한 이동 문제가 아니라 시민 삶과 직결된 과제다. 광주송정역은 전남광주 광역교통망 재편의 중심축이 될 것이다.
이미 광주송정역은 광주와 전남, 광주와 타 지역을 잇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역세권 정비, 환승 체계 구축, 광장 조성, 주차 공간 확충 등을 통해 전남광주특별시 중앙역다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광산구는 광주송정역 광장 확장 사업과 인근 '송정리 1003번지 폐 유흥가' 정비사업 등을 통해 송정역 도시 공간의 변화를 주도하겠다.
-AI·첨단산업벨트 구상은 기존 산업단지와 어떻게 연결되나.
광산구에는 하남산단, 진곡산단, 평동산단 등 광주의 핵심 산업 기반이 집중돼 있다. 미래차 국가산단과 소부장 특화단지 등 광주 미래 먹거리의 거점이기도 하다.
AI를 중심으로 산업구조 전환이 빨라지는 만큼 각 산업단지와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내도록 생태계를 고도화해야 한다.
AI·미래차 중심의 첨단산업벨트 조성은 광산구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렵다. 중앙정부와 전남광주의 민관산학연이 역량을 모아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다만 기업 유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지역 청년이 그 일자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인재 양성, 주거, 교육 인프라도 함께 갖춰야 한다. 주거, 교통, 교육, 의료, 문화, 돌봄 등 생활비 부담을 사회가 함께 나누는 사회임금 체계도 필요하다.
-군공항 이전부지는 어떤 방향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보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민·군 공항 이전 논의와 함께 현 부지 활용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 이 부지는 전남광주 전체의 귀중한 미래 자산이다.
지역에서는 공항이 떠난 자리에 대규모 수변문화정원, 도서관과 뮤지엄 같은 인문 도시 인프라, 에너지 자립형 스마트도시를 만들자는 의견도 나온다.
중요한 것은 깊이 있는 공론과 치밀한 설계다. 지역민이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광산구 차원의 중장기 비전도 수립하겠다.
-권역별 생활 격차는 어떻게 줄일 계획인가.
도시 경쟁력은 큰 건물이나 넓은 도로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시민들이 얼마나 편리하고 행복하게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전남광주 통합으로 생활권은 넓어지지만, 시민 일상은 오히려 집 가까운 곳에서 더 편리해져야 한다. 그래서 민선9기에는 '15분 도보 생활환경 조성'을 중요한 정책 과제로 추진하겠다.
집에서 걸어서 15분 안에 돌봄, 문화, 생활체육, 평생학습 같은 기본 생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분야별 기준을 마련하고 시범 동을 선정해 광산형 모델을 만들겠다.
-광산구민과 더팩트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광산의 발전을 위해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번 선거에서 받은 80.94%의 지지는 지난 4년 동안 광산구가 추진해 온 경청과 소통, 시민 중심 행정에 대한 평가이자 앞으로 4년 동안 더 잘하라는 시민들의 명령으로 받아들인다.
민선9기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들을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듣겠다. 시민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 답을 찾고 실천하는 구정을 이어가겠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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