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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국도 폭우 속 숨은 웅덩이…운전자 "도로 관리 부실 책임 물을 것"
축협 인근 좌회전 구간에 침수…"성인 무릎 높이 물 고여"
피해 운전자, 장마철 반복 사고 우려 손해배상 청구 예정


파손돼 떨어져 나간 앞 범퍼. /독자 제공
파손돼 떨어져 나간 앞 범퍼. /독자 제공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20일 오전 경북 영주시의 한 국도 교차로에서 도로 침수로 인해 차량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들이 도로 관리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피해 운전자 A 씨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영주시 축협 인근 현대오일뱅크 앞 교차로에서 안동 방면으로 좌회전하던 중 도로에 고여 있던 깊은 웅덩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차량이 빠졌다.

당시 현장에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 저지대에 빗물이 빠지지 못해 성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커브길이라 속도를 내지 못한 채 천천히 좌회전했는데 갑자기 차량 앞부분이 물속으로 깊게 빠지면서 '쿵'하는 충격음이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운전석 쪽 앞 범퍼 파손으로 배선이 훤히 보이고 있다. /독자 제공
운전석 쪽 앞 범퍼 파손으로 배선이 훤히 보이고 있다. /독자 제공

A 씨는 사고 직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운행을 이어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 하부에서 심한 소음이 발생해 갓길에 차를 세우고 확인한 결과 앞 범퍼가 파손돼 차량 하부에 매달려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A 씨는 특히 "차체가 비교적 높은 SUV 차량이었기 때문에 큰 사고를 피할 수 있었지만 일반 승용차였다면 엔진 침수나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배수가 되지 않는 사고 지점. /독자 제공
배수가 되지 않는 사고 지점. /독자 제공

사고 현장을 다시 찾은 A 씨는 다른 차량들도 침수 구간을 지나면서 차량 하부가 물에 잠기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장 상태를 보면 배수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비가 올 때마다 물이 고이는 곳으로 보인다"며 "수년간 반복된 문제인데도 도로 관리 기관이 사실상 방치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A 씨는 도로 관리 기관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영주국토관리사무소를 상대로 차량 파손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인물. /독자 제공
고인물. /독자 제공

그는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사고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손해배상을 통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도로 관리와 배수시설 개선이 이뤄져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도로 구간은 폭우 시 침수 여부와 배수시설 관리 상태 등에 대한 관계 기관의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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