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광주=최치봉 기자] 오는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한다. 1986년 광주시가 전남도에서 분리된 지 40년 만이다.
이번 통합으로 광주전남은 정부의 '5극 3특' 체제 구축의 첫 시험대로 떠올랐다.
이를 기회 삼아 한 단계 도약할 것인지, 단순히 행정구역 통합에 그칠 것인 지는 새로운 리더의 역할에 달려있다.
통합시의 순조로운 출발과 안착이 정부 정책의 성패를 가름하는 바로미터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광주는 통합시 출범을 앞두고 반도체 공장 유치에 들떠 있다. 광주 첨단3지구와 해남의 솔라시도 일대가 후보지로 거론되면서다.
지역 미래 청사진이 확 바뀔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진다.
좋은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군공항 이전과 통합에 따른 소지역주의 극복 등 난제도 쌓여 있다.
첫 통합시를 이끌게 될 민형배 당선인의 책임과 역할이 적지 않은 이유다. <더팩트> 전남광주제주취재본부가 그를 만나 지역 현안 해법과 발전 전략 등에 대해 들어 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팹 건립이 가시화하고 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통합을 계기로 전남광주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직접 말씀했다. 기업 유치 환경도 무르익었다. 전남은 재생에너지와 물이 풍부해 첨단 기업이 요구하는 RE100 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다.
반도체 산업을 한 지역에 집중 배치한 나라는 없다. 대만, 미국, 유럽 국가 모두 분산 배치한다. 전략 산업일수록 지역 분산이 바람직하고, 기업 입장에서도 전남광주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오래 전부터 빅테크 기업들과 직접 접촉해 왔고, 투자 의향도 확인했다.
통합특별시 출범 시점에 기업이나 정부 차원의 의미 있는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투자가 결정되면 인허가,세제 지원 등 원활한 기업 활동을 돕는데 '올인'하겠다.
-인공지능 전환(AX) 시대를 맞아 통합시의 산업경제 정책은
통합 인센티브로 5년간 20조 원이 지원된다. 지원금을 소모가 아닌 투자로 운용할 계획이다. 20조 원의 80%를 AI·반도체·에너지·모빌리티 등 초첨단 산업 기반 구축과 글로벌 기업 유치에 집중한다. 시민 공유자본 펀드를 조성해 기업 성장의 이익이 시민의 소득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통합청사 소재 등 소지역간 갈등 해결 방안은
통합 초기 갈등은 피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갈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이다. 원칙은 특혜도, 배제도 없는 수평적 통합이다. 갈등이 불거진 사안을 행정이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겠다. 시민 공론화와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법을 찾겠다.
청사 문제도 마찬가지다. 통합특별법은 3개 청사를 균형 있게 활용·운영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취임 초기에는 시장이 세 청사를 순환 근무하면서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이후 시민 공론화로 결정할 방침이다. 청사 위치보다 중요한 것은 행정 권한과 예산이 균형 있게 배분되느냐이다. 이해충돌이 예상되는 현안을 균형과 형평을 원칙으로 선제적 관리하는 것이 통합특별시 갈등 관리 원칙이다.
-광주 공항 이전 청사진은
광주는 미래산업도시로, 무안은 서남권 거점 공항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원칙적 해법이다. 국가 재정 100% 지원과 종전 부지 무상 양여를 제도화하겠다. 이를 위해 국방부·국토부·기재부가 참여하는 범정부 협의체를 상설화하겠다.
광주는 민간공항 이전 이후 도시 재편과 연계해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무안국제공항은 서남권 거점 공항으로 육성하고 항공물류, MRO(유지보수 정비), 재생에너지 산업을 연계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 광주 송정~무안 간 광역철도도 조속히 추진해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목포대와 순천대간 의대 유치 갈등 해법은
이 문제의 본질은 지역 경쟁이 아니라 공공의료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이다. 순천대와 목포대의 이해관계를 충돌시키는 방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 동부도 살고 서부도 사는 공공의료 모델로 가야 한다.
그동안 정치권의 불필요한 개입이 너무 많았다. 대학의 자율이 중요하고, 두 대학이 화합하고 연대해서 하나의 방향을 잡아 주기를 당부드린다. 대학의 자율적 합의를 존중하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어느 일방의 의견을 반영하기보다 시민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합리적 해법을 도출하겠다. 관련 부처·대학과 소통하며 전남 전체의 의료 공백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함께 해법을 찾아가겠다.
-핵심공약인 '시민주권정부' 구체적 실현 방안은
시민이 결정하면 행정이 따르는 체계를 만들겠다. 우선 주요 의사결정 과정을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생중계하는 방식을 통합특별시 행정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부시장 등 주요 인사에는 시민 추천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광산구청장 시절 동장 주민추천제와 간부회의 생중계를 직접 시행해 그 효과를 경험했다. 말이 아니라 실증된 경험으로 시민주권정부를 실현하겠다.
-통합특별시 출범 장소와 첫 출근지는
통합특별시 출범의 첫 장면은 어느 한 지역의 것이 아니라 전남광주 전체의 것이어야 한다. 출범식 장소는 통합의 상징성, 시민 접근성, 지역 간 균형 등에 주안점을 두고 인수위원회 논의를 거쳐 가장 상징적인 장소로 결정하겠다. '대전환기획위원회' 사무실을 나주에 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정 지역 편중이라는 오해를 줄이면서 통합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공간을 선택했다. 출범의 장소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통합을 시작하느냐이다.
-농어촌 인구 감소와 섬 지역 등 교통문제 대책은
섬 주민에게 이동권은 곧 생존권이다. 필수 항로를 지정해 공공이 책임 운항하는 공공책임제를 도입하겠다. 수요에 따라 운항하는 호출형 스마트 여객선도 도입해 섬 주민의 이동 불편을 실질적으로 해소할 계획이다. 마을이 직접 사업을 하고 주민이 배당받는 마을월급 프로젝트와 농어촌기본소득을 통해 안정적인 소득이 생기는 농어촌을 만들겠다. 돈 벌 수 있는 농어촌이 되어야 청년이 돌아오고 인구 감소도 멈출 수 있다.
-쓰레기소각장,도시철도2호선 등 광주지역 굵직한 현안 해결법은
기존 광주시 현안들의 해법은 통합을 통한 재정과 행정력 확대로 새로운 동력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도시철도 2호선은 광주권 교통망의 핵심 사업이다.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재정 인센티브와 중앙정부 협의를 적극 활용해 조기 완공을 추진한하겠다. 동시에 광주~나주 광역철도 등 광역교통망과 연결해 통합특별시 전체의 이동 체계 속에서 완성하겠다. 소각장 등 기피시설 입지 문제는 후보지 평가 과정을 전면 공개하고 시민참여위원회가 심의하는 공정한 원칙으로 풀어 나갈 것이다.
-통합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전남광주는 해방 이후 80년 동안 서러운 역사를 보냈다. 시민 여러분께서 그 역사의 전환을 저에게 맡기셨다. 4년 뒤 시민 여러분이 '통합하길 잘했구나' 하고 느끼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일자리가 생기고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 어디에 살든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고, 시민이 결정하면 행정이 따르는 도시를 만들겠다. 선거 기간에 완도 5일장 어머님, 전복 양식 이장님, 족발가게 사장님께서 하신 말씀을 잊지 않겠다. '말뿐인 통합이 아니라 내 삶을 바꾸는 통합을 해달라'는 명령을 받들어 반드시 성과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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