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민선9기 부산시정 출범을 앞두고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과 국민의힘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부산시의회가 정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인다.
전재수 당선인 측이 부산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과 관련해 의견을 드러내자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이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반박에 나서면서 향후 시정 운영 과정에서 협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이복조 의원은 16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당선인의 발언을 겨냥해 "민의를 왜곡하는 독선적 언론 플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전 당선인은 15일 부산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후반기 원 구성과 관련해 "의전용 부의장만 받느니 차라리 안 받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의회 구성은 흥정의 대상이 아닌 민의의 결과"라며 "부산시의회 48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37석, 더불어민주당이 11석인 만큼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원칙에 따라 원 구성을 이끌어갈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은 협치를 명분으로 과도한 지분을 요구하고 있다"며 "상임위원장 등 주요 보직을 양보해야 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원 구성 문제는 시의회 내부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야 할 사안인데 시장 당선인까지 나서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시의회를 정쟁의 장으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번 갈등은 6·3 지방선거 이후 예견됐던 '여소야대형 부산시정'의 첫 시험대로 평가된다.
전 당선인이 민주당 소속으로 부산시장에 당선됐지만 부산시의회는 전체 48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37석을 차지하며 압도적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11석에 그쳐 시의회 주도권은 여전히 국민의힘이 쥐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선거 직후부터 민주당 시장과 국민의힘 다수 시의회라는 이례적 구도가 예산안 심사와 주요 정책 추진 과정에서 충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시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둘러싼 이번 공개 공방은 민선9기 출범도 전에 양측의 긴장 관계가 수면 위로 드러난 첫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원 구성은 통상 의회 내부 문제이지만 이번에는 시장 당선인까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면서 정치적 의미가 커졌다"며 "향후 부산시 조직 개편, 예산 편성, 주요 개발사업 등을 둘러싸고도 양측의 힘겨루기가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민선9기 부산시정이 본격 출범하기도 전에 대립 구도가 고착화할 경우 시민 피로감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과 시의회가 각자의 정치적 명분을 앞세우기보다 시정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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