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무안=조효근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무안공항 문제가 지역 통합의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무안공항 폐쇄가 장기화되면서 서남권 국제 하늘길이 막힌 데다, 광주 군공항 이전 절차까지 속도를 내면서 무안 지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통합특별시가 출범하더라도 당분간 국제공항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항 재개항과 군공항 이전, 지역 경제 회복 문제가 한꺼번에 맞물리는 모양새다.
무안공항은 2024년 12월 29일 여객기 참사 이후 장기간 폐쇄 상태다. 사고 수습과 시설 개선, 활주로 연장 사업 등이 이어지면서 재개항 시점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공항 문이 닫히면서 광주·전남의 국제선 기능도 사실상 멈췄다. 지역 관광업계와 항공업계는 무안공항 장기 폐쇄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시가 최근 3년간 한국공항공사 소속기관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무안공항은 여객기 사고 이후인 2025년 영업손실이 251억 원으로 나타났다. 2023년 216억 원, 2024년 196억 원보다 적자 규모가 다시 늘었난 것이다.
무안읍 주민 A 씨(52, 여)는 "공항이 계속 닫히면서 지역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유가족과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사고 수습과 안전 대책이 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재개항 요구가 곧바로 군공항 이전 수용으로 이어지는 데 대해서는 경계감도 있다.
A 씨는 "군공항 지원사업이 실제로 지켜질지도 의문"이라며 "소음 피해가 큰데 제시된 보상으로 충분할지도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무안 민심이 복잡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안공항 정상화는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 필요하지만 민간공항 활성화 논의가 군공항 이전 수용 논리와 묶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는 이미 절차가 진행 중이다.
국방부는 지난 4월 광주 군공항 이전 예비 이전 후보지로 전남 무안군 망운면 일대를 선정했다. 앞서 무안에서는 주민설명회를 열고 1조 원 규모 지원사업과 이전 절차, 소음 대책 등이 제시됐다.
지원안에는 기부 대 양여 차액 6400억 원과 광주시 재원 1500억 원, 정부 정책사업 등이 포함됐다. 국가농업 디지털전환 플랫폼, 항공정비센터, 사회간접자본 확충,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방안도 함께 거론됐다.
하지만 지원 규모와 별개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은 여전히 쟁점이다. 무안공항도 정상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군공항 이전에 따른 소음과 안전 우려, 지원사업 이행 가능성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우려가 큰 상황인 만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공항 이전 문제는 오랜 기간이 걸리는 만큼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합특별시 출범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무안공항 정상화와 군공항 이전 문제를 어떤 순서와 방식으로 풀어낼지가 광주·전남 광역행정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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