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 콘텐츠 새 지평·'극장형 AI 시네마' 글로벌 조준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세계적으로 AI 시네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 영주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초실사 AI 기술을 도입한 역사 영화 제작에 성공하며 지역 문화 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단순한 지역 홍보 영상의 한계를 뛰어 넘어 첨단 생성형 AI 기술과 영화적 서사를 결합한 '극장형 AI 시네마 프로젝트'를 선보인 것이다.
영주시는 21일 시청 강당에서 순흥면을 배경으로 한 AI 역사 영화 '왕을 지킨 남자'(가제)의 첫 현장 시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사회는 엄태현 영주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완성본 공개에 앞서 작품 상영과 감독과의 관객 대화(GV) 형식으로 심도 있게 진행됐다.
◇1457년 순흥의 비극, AI의 눈으로 재해석
이번에 공개된 '왕을 지킨 남자'(가제)는 17분 분량의 단편영화로, 조선 단종 복위 운동의 중심인물인 금성대군의 비극적 운명과 충절을 다루고 있다. 어린 조카인 단종을 지키기 위해 권력 대신 의리를 택했던 금성대군의 인간적 고뇌와 그로 인해 순흥면에 몰아쳤던 역사적 피바람을 감성적이면서도 압도적인 비주얼로 표현했다.
영화는 과거의 사건을 평면적으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래된 은행나무 아래에서 할아버지가 아이에게 금성대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설정을 통해 '기억과 시간의 연결'이라는 주제를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특히 1457년 단종 복위 운동의 실제 무대인 죽계천과 피끝마을,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금성대군 신단 등 영주시가 가진 역사적 공간들이 AI 기술을 통해 스크린 위에 초실사로 구현돼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국제 AI 영화제 50관왕, 김민정 감독이 메가폰 잡아
이번 프로젝트의 연출은 KBS PD 출신이자 세계적인 AI 영화감독인 김민정 감독(AITONIA 대표)이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김 감독은 AI 영화 '춘', '물고기를 구한 날' 등으로 국제 영화제에서 50관왕 이상을 달성하며 전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AI를 단순한 작업 도구가 아닌, 인간의 깊은 감정을 전달하는 '새로운 영화 언어'로 활용하는 독보적인 연출 방식을 보여왔다. 김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기술적 화려함을 넘어 영주시가 가진 역사적 슬픔과 숭고한 정신을 고스란히 화면에 담아냈다는 평을 받는다.
제작사인 AITONIA는 이번 영주시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왕을 지킨 남자'(가제)를 포함한 'K-사극 장편 시리즈 3편'을 완성해 오는 9월 국내 영화관 상영 및 국제 AI 영화제 출품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영주시의 역사가 K-콘텐츠의 새로운 주역으로 글로벌 무대에 서게 되는 셈이다.

◇'선비와 충절의 도시' 영주, AI 시대를 선도하는 문화 정체성 확립
영주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충절의 도시'라는 지역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이를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다가오는 6월에는 일반 시민과 영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관 시사회를 개최하고, 공식 유튜브 및 SNS 채널을 통해 본격적인 대국민 홍보에 나선다.
전국 지자체들이 지역 홍보를 위해 고심하는 상황에서 영주시의 이번 '역사 기반 AI 영화 제작'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역사적 가치를 선점한 모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엄태현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시사회에서 "금성대군의 충절과 영주의 역사는 영주만이 가진 대체 불가능한 소중한 문화자산"이라며 "이번 AI 역사 영화를 발판 삼아 영주의 깊은 역사성과 감성을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알리고, AI 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지역 문화 콘텐츠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기술의 진보가 차가운 디지털에 머무르지 않고, 500년 전 조선 충신들의 뜨거웠던 의리를 부활시키는 따뜻한 매개체가 되고 있다. 영주시의 과감한 도전이 대한민국 지자체 문화 콘텐츠 시장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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