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례저수지 매립 반대부터 공원까지 시민참여로 이뤄져

[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전라남도 순천시의 대표 도심 공원인 조례호수공원의 조성 과정에 대한 노관규 무소속 순천시장 후보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행정과 시민사회가 함께 만든 상징적 공간이 특정 정치인의 치적으로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며 시민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최근 노관규 후보가 한 방송사와의 대담에서 '조례호수공원 조성을 자신이 시작했다'는 취지로 발언 한 이후 지역 시민사회와 당시 활동에 참여했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시민운동의 역사를 왜곡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조례호수공원은 단기간 행정사업이 아니라 1991년부터 약 14년에 걸쳐 이어진 오랜 시민운동의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당시 순천시는 자연녹지였던 조례저수지를 주거 지역으로 변경하는 도시기본계획을 추진했고, 이에 시민단체들은 저수지 매립 반대와 공원 보존 운동에 나섰다. 이후 공청회와 토론회, 서명운동, 천막농성 등이 이어졌고, 지역 교수와 시민들도 공원화 필요성에 힘을 보탰다.
특히 1997년 전남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시민단체들이 조례저수지 둑에서 '전면 호수공원화'를 요구하며 장기간 농성을 벌인 것은 지역사회에서도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아 있다.
이후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요구 속에 공원화 비율이 확대됐고, 2004년 당시 순천시장이 '전면 호수공원화 계획'을 공식 발표하면서 사업이 본격 추진됐다. 조례호수공원은 이후 조성 과정을 거쳐 2009년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시민사회는 조례호수공원을 특정 정치인의 업적으로 보기보다, 시민참여와 지역사회의 연대가 만들어낸 공공 자산으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2012년 시민단체들은 호수공원에 '참여하면 바뀝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기념 표석을 세웠다. 표석에는 특정인의 이름 없이 "조례저수지의 매립을 막아내고 아름다운 호수공원을 실현해 낸 참여자치 시민운동을 기억한다"는 문구가 있다.
SNS 등 커뮤니티에서도 관련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조례호수공원은 시민들이 지켜낸 공간", "오랜 시간 이어진 시민운동의 역사 자체가 중요하다", "공원의 탄생 과정을 정확히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 관계자들은 "조례호수공원은 행정과 시민사회가 함께 만든 순천의 상징적 공간"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노력으로 오늘의 공원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정 정치인의 발언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시민운동의 성과를 가로채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노 시장은 최근 전남 CBS와의 대담에서 "조례호수공원 조성, 제가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사회자가 "조충훈 시장이 시작한 것 아니냐"고 묻자, "처음부터 제가 시작했다"고 답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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