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광주=최치봉 기자] 5·18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맞은 18일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는 참배객이 몰려들고 시내 곳곳에서 5월 정신을 기리는 나눔 행사가 줄을 잇는 등 추모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국립5·18민주묘지 주변은 5월의 푸른 신록과 이팝나무 꽃향기 사이로 나부끼는 각종 리본, 플래카드가 그날의 아픔을 되살리고 있다.
이번 46주년 기념식이 묘지가 아닌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려서인지 예년처럼 이른 아침부터 대규모 참배 인파가 몰리진 않았지만 관광버스를 타고 온 외지인과 학생 등의 발길은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날 오전 묘지에서 만난 최경호(63·경기 고양시 일산동) 씨는 "고향에 들렀다가 고교시절 참혹했던 5·18을 기억하기 위해 묘지를 찾았다"며 "윤석열의 생뚱맞은 계엄 선포를 경험했던 터라 죽은자가 산자를 살렸다는 현실을 감각적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김모(45·서울) 씨는 "5·18의 숭고한 희생과 나눔 정신이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상생과 통합의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학생, 외국인 등 참배객들도 묘지를 둘러보며 묘비에 기록된 '죽은자'의 사연에 숙연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광주 지역 상인들도 기념일을 맞아 떡을 무료로 나누거나 식품 할인 행사로 '기억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광산구 송정동의 '광주떡집'에서는 떡 518개를 무료로 나눠줬다. 주인 박은효(여·45) 씨는 "작은 정성이지만 5월의 의미를 나누고 싶어 단호박백설기 떡 518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광산구 쌍암동에서 한우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43) 씨는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5·18 유공자와 유가족에게 모든 메뉴를 5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시내 43개 제과점도 10% 할인 판매를 하는 '2026 오월광주 나눔세일'에 동참했다.
각급 학교는 5·18 수업으로 광주정신 계승에 나섰다. 지역 내 초·중·고·특수학교 등 총 335개 학교는 이날 5·18 기념 팔찌와 책갈피, 뱃지, 에코백 만들기 등 체험활동과 함께 역사 퀴즈·토론·글쓰기·문화예술 공연·사진전·주먹밥 나눔 행사 등을 진행했다.
최후 항쟁지인 동구 금남로 일대에는 오전 11시 기념식이 열리기 이전부터 5·18 추모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의 방해로 5·18정신 헌법전문수록이 무산된 탓인지 삼삼오오 특정 야당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거나 헌법 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올해는 유난히 외국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중국, 일본, 미국 등지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들은 거리를 누비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등 '5·18 배우기'에 열을 올렸다.
임길택 5·18 안내해설사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 오는 학생들과 외국인 유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유학생들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민들이 희생됐다는 설명에 공감과 안타까움을 표시했다"며 "이들이 민주, 인권, 평화를 지향하는 5·18정신의 세계화와 국제적 연대에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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