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핵심 거점으로 기능했던 '순천 영호도회소'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뒤늦게 본격화되고 있다.
순천시는 원광대학교 연구팀에 의뢰해 진행 중인 '순천 동학농민혁명' 관련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를 15일 순천대학교 박물관에서 열고, 그 역사적 의미와 역할, 향후 동학정신 계승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그동안 동학농민혁명 연구는 전주와 공주 등 주요 전투 지역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순천 지역의 조직 기반이었던 영호도회소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해 왔다. 그러나 영호도회소는 당시 전라도 남부와 경상도를 연결하는 거점으로서 인적·물적 흐름을 조정하고, 동학 세력의 조직 운영과 확산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순천은 내륙과 해안을 잇는 교통 요충지로, 광양·하동·진주 등 영호남을 연결하는 전략적 위치에 있었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 속에서 영호도회소는 단순한 공간을 넘어 동학농민군의 이동과 연락, 조직 결집을 지원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용역에서는 영호도회소의 설치 배경과 운영 구조, 동학농민혁명 전개 과정에서 활동했던 지역출신 인물, 관련 기록물과 유적지 등을 종합적으로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또 순천 지역이 동학농민혁명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재정립하고 순천지역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인식과 계승사업에 대한 방향도 함께 연구했다.
나옥현 순천시 국가유산과 과장은 "영호도회소는 순천이 동학농민혁명의 중요한 축이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임에도 그동안 조명이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는 순천 동학의 첫 걸음을 내딛는 자리다. 단순한 중간보고회로 끝나지 않고 실질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재 동학농민혁명 영호도회소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동학'이다. 학살 위주로 기념관을 구성하다 보니 보국안민 척양척왜 등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뿌리가 빠져 있다"며 "순천 영호도회소는 동학농민혁명의 조직적 기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다. 기념 사업을 위해서는 밀도 있는 자료 검증과 반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발진 광양10·19연구회 고문은 "영호도회소 동학군이 관군, 일본군과 싸웠는데 일본군 본진이 있는 부산을 목표로 했다면 동학농민전쟁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냐", "동학 인물 중 유하덕을 순천 출신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오류인 것 같다. 광양 봉강 하조마을 유씨 집안에서 묘소를 관리하고 있다" 등 연구진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순천시는 이번 연구를 통해 영호도회소의 역사적 가치를 정리하고, 향후 학술 연구는 물론 교육·관광 자원으로의 활용 가능성도 모색할 계획이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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