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전시 "끝까지 책임지고 재발 막겠다"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14명의 사망자와 60명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 발생 50일째인 9일, 대덕구 문평동 문평근린공원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눈물과 통곡 속에 엄수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유가족들과 희생자들의 동료, 시민들이 참석해 희생자의 넋을 기렸으며 추모사와 분향 및 헌작, 유가족 편지 낭독, 추모 공연, 위패 봉송 순서로 진행됐다.
추모식은 유가족 측이 주관해 마련한 자리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 간 아픔을 나누는 한편 시민들과 함께 기억하고 애도하기 위해 추진됐다.
또한 대전시청에서 문평근린공원으로 옮겨온 합동분향소도 고인들의 49재가 끝난 만큼 추모식을 끝으로 운영을 종료한다.

추모식에서는 시작되기 전부터 유가족들이 희생된 이들을 찾으며 통곡을 하고 있었다.
이어 추모식 내내 유족들은 한순간에 가족을 잃은 슬픔에 연신 흐느끼거나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울부짖기까지 했다.
한 희생자의 노모는 분향 및 헌작을 하는 과정에서 아들의 위패를 바라보며 주저 앉아 "목소리도 못 듣고 만져보지도 못했는데"라며 "어찌 어미보다 먼저 갈 수가 있느냐"고 울부짖었다.
또 다른 고인의 초등학생 자녀는 울먹이며 "아빠 잘 가"라며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이어진 유가족들의 편지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미어지게 만들었다.

한 고인의 조카는 "맨날 교복 입은 모습 보여주고 싶었는데 많이 못 보여준 것 같아서 미안하다"며 "삼촌의 조카여서 행복했고, 꿈에 또 나타나 달라"고 그리움을 전했다.
이어 "내가 힘들다고 하면 늘 이야기를 들어주던 사람이었다"며 생전 삼촌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담담히 풀어내 추모식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다른 희생자의 딸은 편지를 통해 "얼마나 힘들고 아프게 가셨을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며 "너무 빨리 보내드린 건 아닌지 모르겠다. 꿈에도 자주 나와 달라. 너무 보고 싶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이어 또 다른 고인의 배우자는 "당신 없는 빈자리를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나보다 하루 더 살다 죽겠다던 약속도 못 지키고 떠났다"며 오열했다.
아들을 잃은 노모는 편지를 통해 "삶의 가장 큰 기쁨이자 행복"이었다고 회상하며 "조금 더 다정하게 대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한 번만이라도 다시 안아보고 싶다"는 말에 현장 곳곳에서 흐느낌이 터져 나왔고, 그는 "엄마 아들로 와줘서 고맙다. 다음 생에는 오래 함께하자"며 애끊는 모정을 전하자 추모식 현장은 한동안 울음과 침묵이 흐르기도 했다.

김한수 행정안전부 재난현장지원관은 추도사를 통해 "유가족의 고통에 깊은 위로를 전하며 정부가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며 "안전수칙이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위험이 방치되는 관행 역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자가 위험을 이야기하면 즉시 개선되는 현장을 만들겠다"며 "고인들의 이름과 삶을 오래 기억하겠다"는 말로 추도사를 마무리했다.

신동헌 대전시 시민안전 실장도 "희생자 모두 평범한 시민이자 성실한 노동자였고 누군가의 가족이자 이웃이었던 소중한 일상이 한순간에 사라졌다"며 "이번 참사는 우리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는지 되묻게 하는 사건이었다. 생명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다. 이런 희생이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는 지난 3월 20일 대전시 대덕구 문평동 소재 안전공업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4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다쳤다.
tfcc2024@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