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선비 정신 품은 '봄의 도시' 영주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완연한 봄기운이 산과 들을 감싸는 5월, 경북 영주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맞았다.
연둣빛 신록 위로 연분홍 철쭉이 피어나고, 계곡마다 맑은 물소리가 울려 퍼지는 이 시기 영주는 자연과 쉼, 그리고 선비 문화가 공존하는 특별한 여행지로 변신한다.
'사람을 살리는 산'으로 불리는 소백산과 퇴계 이황이 사랑한 죽계구곡, 천년 고찰 부석사와 선비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소수서원까지. 영주의 봄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마음을 쉬게 하는 치유의 공간으로 여행객들을 초대하고 있다.
◇천상의 화원으로 변신한 소백산 철쭉 군락해발 1439m의 소백산은 백두대간의 중심에 자리한 명산이다. 특히 5월 중순부터 말까지 이어지는 철쭉 개화 시기에는 국망봉과 비로봉 일대 능선이 온통 연분홍빛으로 물들며 장관을 연출한다.
소백산 철쭉의 매력은 인위적으로 조성된 꽃길이 아닌, 자연 그대로 피어난 군락이라는 점이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 위로 철쭉과 신록이 어우러지며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등산객들은 완만한 능선을 따라 천상의 산책을 즐기고, 사진작가들은 새벽 운해와 철쭉이 어우러진 찰나의 풍경을 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다. 특히 해 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 아래 펼쳐지는 철쭉 군락은 소백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봄의 절경으로 꼽힌다.
소백산국립공원 관계자는 "5월의 소백산은 사계절 가운데 가장 화려한 시기"라며 "철쭉과 신록, 시원한 산바람이 어우러져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퇴계 이황도 반한 비경, 죽계구곡의 청량한 봄
소백산의 화려함을 뒤로하고 발길을 옮기면 또 다른 영주의 봄이 기다린다. 순흥면 초암사 일원에 자리한 죽계구곡은 자연이 빚어낸 청량한 풍경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죽계구곡은 초암사 앞 제1곡부터 삼괴정 인근 제9곡까지 약 2km에 걸쳐 이어지는 계곡이다. 조선 시대 대학자 퇴계 이황이 이곳의 아름다움에 감탄해 이름을 붙이고 시를 남겼을 정도로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대표 명소인 이화동(梨花洞)은 배꽃이 흩날리는 듯한 우아한 물줄기로 유명하고, 백우담(栢于潭)은 하얀 물보라가 쏟아지는 폭포의 장관을 선사한다. 또 목욕담(沐浴潭)은 선녀가 내려와 쉬어갔을 법한 맑고 깊은 물빛으로 여행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은 초록빛 터널을 이루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새소리, 물소리가 어우러지며 자연이 들려주는 오케스트라 같은 풍경을 완성한다.
무엇보다 죽계구곡은 화려한 관광지와 달리 자연 그대로의 고즈넉함을 간직하고 있어 '쉼'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희방폭포와 천년고찰, 영주가 품은 깊은 시간
영주의 봄 여행은 단순히 자연경관에만 머물지 않는다. 희방폭포와 부석사, 소수서원 등 곳곳에 스며 있는 역사와 문화는 여행의 깊이를 더한다.
높이 28m에서 쏟아지는 희방폭포는 시원한 물줄기와 웅장한 풍광으로 유명하다. 폭포 주변으로 퍼지는 물안개와 신록은 초여름을 앞둔 계절의 청량함을 오롯이 전해준다. 폭포 위에 자리한 희방사에서는 산사의 고즈넉한 정취와 함께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부석사는 무량수전과 안양루, 배흘림기둥 등 한국 전통 건축미의 정수를 간직한 공간이다. 저녁노을이 산자락을 붉게 물들이는 순간, 부석사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한국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과 선비촌 역시 영주만의 특별한 문화 자산이다. 이곳에서는 선비 정신과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자연과 인문학이 공존하는 영주의 매력을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다.

◇"쉼이 필요한 계절, 영주로 오세요"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진짜 쉼'을 갈망하고 있다. 영주의 5월은 그런 이들에게 가장 완벽한 답이 되어준다.
연분홍 철쭉이 흐드러지게 핀 소백산 능선, 차가운 계곡물과 숲 향기가 가득한 죽계구곡, 그리고 천년의 시간을 품은 사찰과 서원까지. 영주는 자연과 역사,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치유의 도시다.
화려한 인공의 풍경보다 자연 그대로의 여유와 품격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맞은 영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그곳에는 당신을 위한 가장 찬란한 봄이 기다리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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