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소통 위축에 불만 외부 표출 우려도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공직자 소통 창구로 만든 경기도 내부 통합게시판 '와글와글'이 8년여 만에 반쪽이 됐다.
기존 '도+도의회+소방' 통합 게시판을 기관별로 분리한 것인데, 도의회와 소방은 별도의 게시판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는 이달부터 '와글와글' 접근 권한에서 도의회와 소방 공직자를 제외했다.
도는 지난해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지적과 올해 초 도청 공직자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창준 경기도의회 의원이 지난해 기재위 행감에서 특정인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게시글의 관리가 미흡하다며 도의회 인사권이 분리된 만큼 게시판도 별도로 운영하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또 올해 1월 2~9일 도청 내부 설문에서 '와글와글'의 의회·소방 분리에 140명(65.1%)이 찬성하고, 기존 유지는 62명(28.8%)에 그쳤다는 데이터도 제시했다.
'와글와글' 분리 조치 시점과 징검다리 연휴가 맞물리면서 아직 뚜렷한 찬반 반응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다만, '와글와글'이 그동안 직장 내 고충·갑질·불만 등을 제기하는 창구로 조직문화 개선에 이바지한 점에는 공직사회 전반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또한 공직자들의 자유로운 의견 표출 창구가 '분리'를 이유로 제한되면 불만이 외부로 터져 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이 조치 전부터 나왔다.
'와글와글'은 이재명 대통령이 도지사 시절이던 2018년 9월 경기도 모든 공직자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게 도와 도의회, 소방을 통합해 만든 게시판이다.
이런 취지에서 '와글와글'은 지난해 5월 '양우식 경기도의회 의원 모욕 혐의 사건'을 공론화한 기폭제였을 뿐만 아니라, 올해 초 도의원 '국외 연수 출장비 부풀리기 사건' 수사 과정에서 숨진 청년 공직자를 추모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청사 내 '방뇨 헤프닝'을 두고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직원들이 대립하는 장으로도 활용됐다.
경기도 한 관계자는 "통합게시판으로 도 전체 공직자들의 다양한 의견과 현안 공유할 수 있었다"며 "기관이 달라도 내부망이 통합돼 있고, 업무 연계성도 컸다. 분리 조치가 자칫 직원들의 의견 표출을 제한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경기도의회 관계자는 "직원들의 소통 창구가 분리된 만큼 예산 수반 여부 등 장단점을 고려해 무기명 게시판 별도 운영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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