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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천 연수갑 박종진 전략공천…지역 당협위원장 "정도 없는 철새 정치인" 비판
'서구을에 뼈 묻겠다'던 박종진 "선당후사 마음으로 결단"
정승연 연수갑 위원장 "무소속 출마 불사하겠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박종진 위원에게 임명장을 전달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박종진 위원에게 임명장을 전달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인천= 김재경 기자] 인천 연수구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박종진 인천시당위원장이 확정되자 당원 및 지역 위원장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2일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와 동시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인천 연수갑 후보로 박종진 인천시당위원장을 단수 추천했다.

박종진 서구을 당협위원장은 인천시당위원장과 함께 6·3 지방선거 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다.

막중한 책임을 갖고 시당을 이끌어야 할 위치에 있는 시당위원장이자 공관위원장이 6·3 지방선거 관련 '공천'이 마무리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지난달 30일 중앙당에 비공개로 재보궐이 실시되는 '연수갑' 공천을 신청했다.

단수 추천이 확정된 이달 1일 박종진 위원장은 국민의힘 인천시 당협위원장 소통 공간에 "당협 위원장님들 여러 가지로 죄송스럽다"며 "특히 정승연 위원장님께 미안함 마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4월 30일) 날짜로 시당위원장과 공관위원장, 서구을 당협위원장에서 모두 물러났다"며 "당의 명령 받아 연수갑 재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사명감에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개인의 싸움이 아니라 당 명운이 걸린 선거라고 생각하고 사활을 걸겠다"면서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글을 본 당협위원장들은 이구동성으로 "해도 해도 너무 한다"며 반발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익명을 요구한 위원장들은 "정치에도 지켜야 할 정도(程度)가 있는데 박 위원장은 정도가 없는 철새 정치인 같다"고 평가했다.

A 위원장은 "공정한 공천을 책임져야 할 공관위원장이 공천도 끝나지 않았는데 비공식적으로 (재보궐선거) 공천을 신청한 것은 정도를 벗어난 것"이라며 "특히 현재 당협위원장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공개 신청한 것은 상식을 벗어난 정치인으로 최소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B 위원장은 "철새도 이런 철새는 없다. (박 위원장은) 인천을 마음에 들면 '구입'했다가 마음이 변하면 '반품'하는 쇼핑몰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해도 해도 너무 한다"면서 "여기저기서 공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당위원장과 공관위원장직 내려놓은 것도 문제지만 자신의 지역구인 '서구을'을 버린 것은 전형적인 겨울 철새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박종진 전 위원장은 2018년 보궐선거에서 바른미래당 후보로 서울 송파을에 출마했다 낙선, 2년 뒤인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인천 서구을에 출마했다.

서울을 버리고 인천으로 선거구를 갈아탄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서구을 지역 출마를 선언하며 언론에 "서구을에서 뼈를 묻는 각오로 뛰겠다"고 밝혔다.

이같이 발언한 박 전 위원장은 선거에서 낙마하자 인천을 떠나 2021년 5월iHQ의 총괄사장 취임과 함께 '박종진의 신 쾌도난마' 진행자로 언론에 복귀해 정계를 은퇴했다는 말이 돌았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은 2024년 다시 '서구을'로 돌아와 제22대 총선에 출마해 지역 유권자들에게 표심을 호소했으나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벽을 넘지 못하고 낙선했다. 당시 지역 유권자 4만 6000여 명은 지역을 떠났다 돌아온 박종진 후보에게 표를 줬다.

이후 지난해 6·3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지상 과제를 안고 인천시당위원장에 선출된 박 전 위원장은 올해 2월 공천관리위원장을 동시에 맡으면서 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시당위원장과 공관위원장직을 사임하고 두 번씩이나 자신을 지지해준 '서구을'을 버리고 '연수갑'을 선택했다.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택한 선택인지 아니면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정신으로 당의 결정에 따른 것인지 모르지만 석연치는 않아 보인다.

'개인보다 정당을 먼저 생각한다'는 선당후사의 마음이었다면 여려 의원들이 '연수갑' 출마를 권유해도 (연수갑) 비공개 공천 신청을 하지 말고 시당위원장으로서 6·3 지방선거 승리 위한 책무를 다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은 비공개로 공천을 신청해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지역 당원 및 당협위원장들에게 실망을 안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승연 연수구갑 당협위원장은 (박종진 공천 관련) 긴급 성명을 통해 "공정성을 완전히 상실한 표적 공천이자 연수 구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배신행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 위원장은 "명백한 사천이자 당 스스로 패배를 선언한 것으로 (중앙당) 공관위의 무책임한 결정은 결국 민심의 불벼락으로 돌아올 것"이라면서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종진 전 위원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번 결정은 민주당의 송영길 전 대표 전략공천에 맞선 우리 당의 불가피한 전략적 대응이었으며, 중앙당의 간곡한 요청 앞에 오직 당과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라는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이라며 "충분히 설명 드리고 소통하지 못한 점과 그로 인해 서구을 당협위원장직과 인천시당위원장직, 공천관리위원장직까지 사임하게 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윈장은 이어 "당의 평가는 곧 저의 가치이며, 당의 결정은 곧 저의 사명이다. 지금은 서로를 향한 오해와 억측보다 대한민국을 지키고 보수를 바로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의힘 후보들이 당당하게 싸워 이길 수 있도록 강력한 창이 되어 주시고, 든든한 방패가 되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연수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인천시장 출마에 따른 의원직 사퇴로 실시되는 것으로 민주당에선 정치 거물로 평가되는 송영길 전 대표 공천이 확정된 상태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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