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 시, 관광 활성화·친환경 시민 휴식 공간 시너지

[더팩트ㅣ포항·경주=박진홍 기자] 경북 포항시와 경주시 도심의 핵심 문화재 시설들이 높은 담장에 가로막혀 섬처럼 고립돼 있다.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최적의 휴식 공간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폐쇄적인 구조 탓에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찾은 포항시 흥해읍 영일민속박물관. 이곳은 고려시대 읍성 터와 조선시대 관청인 제남헌, 흥선대원군 척화비 등 4600여 점의 유물을 간직한 지역 역사의 보고다.

특히 4297㎡ 부지에 펼쳐진 푸른 잔디밭과 640년 된 보호수 회화나무는 도심 속 정원으로 손색없는 조건을 갖췄다.
하지만 2.5m 높이의 담장이 안팎을 철저히 분리하고 있다.
인구 6만 명이 넘는 흥해읍 중심가에 위치했음에도 박물관을 목적지로 정하고 오는 방문객이 아니면 내부를 들여다보기가 힘든 구조다.
주민 A(65) 씨는 "CCTV 등 보안 시스템이 잘 갖춰진 만큼 담장을 허물어도 관리상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담장을 없애면 도심 미관이 살아나고 관광객은 물론 인근 병원 환자들에게도 훌륭한 쉼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시 노서동의 경주문화원(옛 경주박물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조선시대 관아 건물과 향토 민속자료가 전시된 이곳은 600년 수령의 은행나무와 아담한 잔디밭을 보유한 아름다운 도심 속 정원이다.
그러나 2m 넘는 담장이 거리의 흐름을 끊어 놓으면서 시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소외된 상태다.

지역 향토사학자 B 씨는 "불필요한 담장을 걷어내면 문화재 공간과 시민이 소통하는 친환경 소공원이 탄생한다"며 "특히 서편 담장 등을 정비하면 거리에서 우람한 은행나무를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상수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시민 편의와 관광객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경북도와 협의를 하는 등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문화재 시설 담장 허물기는 관광 활성화에도 좋은 아디디어"라면서도 "하지만 경주문화원 소유주인 국가유산청이 워낙 원칙론만 내세워 담장 허물기에 어려움이 많을 듯 하다가"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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