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광주=최치봉 기자] 해양수산부가 운영 중인 바다 어류 등에 대한 금어기가 시기적으로 맞는지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일부 어류들이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회유하는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금어기 역시 기존보다 빨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1일 해수부에 따르면 5월부터 감성돔, 주꾸미, 삼치, 대하, 말쥐치 등 11개 어종에 대한 금어기를 운영한다. 산란기 어미 물고기와 치어 남획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이 기간 대상 어종이나 금지체장의 물고기를 포획할 경우 어업인은 2000만 원 이하 벌금 또는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낚시인 등 비어업인은 과태료 80만 원이 부과된다.
그러나 금어기 설정과 산란기 어류의 활동 시기가 엇박자를 내면서 당초 수산자원 보호라는 목적에 맞는지도 의문이 된다.
이달 초순쯤부터 경남 통영, 전남 완도·진도·목포·신안 등 서남해안 일대엔 전국에서 낚시꾼들이 몰려들고 있다. 겨울 동안 비교적 깊은 바다에 은둔해 있다가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접근하는 감성돔 등을 잡기 위해서다. 동호회 통계 등을 종합하면 바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만 200만~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레저보트가 일반화하면서 초음파 탐지기 등 첨단 장비를 갖춘 낚시인들이 연중무휴로 전국 연안을 누비고 있다.
이들 낚시인은 3월부터 서남해안에서 알을 품은 채 모래, 뻘밭 등 얕은 바다로 이동하는 감성돔 등을 무차별 포획하고 있다.
봄철 유명 포인트에서 진행되는 낚시 생방송도 낚시인들을 무더기로 끌어들인다.
박모(60·광주 광산구) 씨는 "전남 목포와 무안, 압해도 일대에서는 요즘 산란철 감성돔을 잡기 위해 전국 낚시꾼들이 몰리면서 낚시배 예약 조차 힘들다"며 "유튜브, 개인 블로그 등 각종 매체에서 떼고기가 잡히는 모습을 보고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선장 이모(56· 신안군 압해읍) 씨는 "사리때를 제외하고 주말과 평일 가리지 않고 낚시꾼들이 다녀간다"며 "연중 지금이 40~50㎝ 크기의 대형 돔류를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귀띔했다.
한마디로 금어기에 앞서 이미 알을 품은 물고기들이 상당량 잡히면서 연안 어족 고갈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어민 이모(67·무안군 운남면) 씨는 "감성돔은 대략 5월쯤부터 연안에 알을 낳지만 이 보다 한 달 남짓 전부터 연안으로 회유하면서 포획되는 만큼 금어기를 4~5월로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생활낚시의 단골 어종인 주꾸미 금어기도 이와 비슷하다. 금어기는 5월 11일~8월 31일로 지정돼 있지만 대부분 그 이전에 포란한 상태로 잡힌다. 알을 듬뿍 품은 것들이 상품 가치가 높아 3~4월이면 싹쓸이 조업의 대상이다. 어족자원이 날로 고갈되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임태호 해수부 수산자원정책과장은 "어업인, 비어업인 모두가 금어기를 반드시 지켜서 수산자원을 보호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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