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구미=정창구 기자]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이른바 '동남권 도지사론'을 두고 지역주의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경북 동남권 정치권을 중심으로 포항·경주·영천·영덕·울진·울릉 등 동남권에서 도지사가 배출돼야 한다는 '동남권 대망론'이 제기되고 일부 정치인들이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정치적 결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남권은 인구 약 100만 명 규모의 지역이지만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도지사를 배출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에는 동남권 출신 도지사가 필요하다는 논리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과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이러한 주장 자체가 경북 내부의 지역 구도를 부각시키며 또 다른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대한민국 정치가 오랫동안 영남과 호남의 지역 구도로 갈등을 겪어온 상황에서 광역자치단체 내부까지 '권역별 도지사론'이 등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경북은 북부권, 서부권, 동남권 등 다양한 생활권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특정 권역 출신 여부를 기준으로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논리는 도정 운영의 본질과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균형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취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특정 권역 출신 도지사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은 자칫 경북 내부의 지역 대결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역 인사는 "도지사는 특정 지역을 대표하는 자리가 아니라 경북 전체를 대표하는 자리다"며 "출신 지역보다 정책 역량과 도정 운영 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권역 대표성 정치'가 선거 국면에서 지역 정서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경우, 지역 발전보다는 정치적 갈등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사회에서는 경북의 산업 구조 변화와 인구 감소, 지방 소멸 대응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구도를 앞세운 정치 보다 경북도 전체의 미래 전략과 비전을 중심으로 한 경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경북도지사 선거가 특정 권역 간 경쟁 구도로 흐르기보다는 정책과 비전 중심의 경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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