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7개 농협주유소 가격 인상 자제…경유는 140원가량 저렴

[더팩트ㅣ안동=김성권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농협이 300억 원 규모의 자체 재원을 전격 투입해 유류비 부담 완화에 나선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업인의 경영비 부담을 줄여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취지다.
11일 경북농협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지난 8일 농업용 면세유 할인에 250억 원, 농협카드 할인 지원에 50억 원 등 총 300억 원을 들여 농업인과 일반 국민이 체감하는 유류비를 즉각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책의 핵심은 농업용 면세유다. 농협은 9일부터 4월 8일까지 한 달간 전국 농협주유소에서 면세유를 구매하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250억 원을 지원한다. 지원 물량은 농업 현장에서 사용량이 가장 많은 경유를 중심으로 등유, 휘발유 순으로 차등 배정될 예정이다. 재원은 전액 농협중앙회 예산으로 충당한다.
일반 소비자를 위한 혜택도 마련됐다. NH농협은행은 50억 원의 재원을 투입해 오는 13일부터 4월 10일까지 전국 농협주유소(NH-OIL)에서 농협카드로 5만 원 이상 결제 시 ℓ(리터)당 200원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NH pay를 통해 사전 응모할 경우 최대 1만 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전국 717개 농협주유소(경북 122개소 포함)는 국제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으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다. 실제로 농협주유소의 판매가는 시장 평균 대비 휘발유 83원, 등유 118원, 경유는 140원가량 저렴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300억 원 규모의 추가 지원이 더해지면 농가와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 경북농협 본부장은 "본격적인 농번기를 앞두고 유류비가 급등해 농민들의 시름이 깊은 상황"이라며 "이번 면세유 보조금 지원이 영농비 부담을 덜고 농산물 가격 안정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사태가 안정화될 때까지 경북농협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농협은 지난 설 명절에도 난방용 등유와 영농자재를 최대 30% 할인 공급하는 등 농가 경영비 절감을 위한 특별 행사를 지속해 오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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