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안동=김성권 기자] 경북 농업 중심지인 안동시가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단순 인력 공급이 아닌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며 농촌 인력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안동시는 올해 상반기 외국인 계절근로자 1362명을 도입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농촌 인력 지원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시는 단순한 인력 확충을 넘어 도입 국가 다변화와 체계적인 사후 관리를 통해 농가와 근로자가 함께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계절근로자 제도는 개별 농가가 외국인 근로자를 일정 기간 직접 고용하고 숙식까지 제공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이 때문에 소규모 농가의 참여가 제한되는 문제가 지적돼 왔다.
안동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공공형 계절근로' 제도를 확대했다. 현재 지역 5개 농협이 총 170명의 근로자를 직접 고용한 뒤 필요 농가에 일당제로 파견하는 방식이다. 이 제도는 인력 확보가 어려운 소농(小農)에도 숙련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농가 현장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 후 농가에 배치되기까지 복잡한 행정 절차도 농민들에게 부담이었다.
안동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입국 당일 모든 행정 절차를 마치는 '원스톱 행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마약 검사 및 건강 검진 즉시 실시 △국내 사용 가능한 통장 개설 지원 △산재보험 가입 및 안전·의무 교육 통합 진행등 이 같은 지원으로 근로자들은 입국 다음 날 바로 영농 현장에 투입될 수 있어 농번기 인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외국인 근로자의 무단이탈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안동시는 무단이탈 '제로(0%)'와 재입국률 70% 라는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비결은 숙련 인력 우대 정책과 인간적 예우다. 성실하게 근무한 근로자에게는 다음 해 재입국을 적극 지원해 '숙련 근로자'로 관리하고 있으며, 산재보험 가입 절차 간소화와 안전 컨설팅 지원 등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를 단순 노동력이 아닌 농촌의 파트너로 대우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시는 현재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 동남아 3개국을 중심으로 계절근로자를 도입하고 있다.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도입 국가 다변화와 함께 겨울철 시설원예 농가를 위한 연중 근로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농촌 인력 문제는 단순히 사람을 많이 데려오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농가와 근로자 간 질적인 매칭과 안정적인 근로 환경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기계 임대 지원 등 농업 기반 시설과 행정 지원을 결합해 전국 최고 수준의 농업 경영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tk@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