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예천=김성권 기자] 예천군의회를 비롯한 경북 북부권 8개 시·군의회가 경북도와 대구시 간 행정통합 추진에 대해 공식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상 지역은 예천·안동·영주·문경·청송·영양·봉화·울진 등 북부권 8개 시·군이다.
경북 북부권 시·군의회 의장협의회는 최근 공동 성명서를 통해 "현재 추진 중인 행정통합은 시·도민의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광역자치단체장과 정부가 주도하는 전형적인 '위로부터의 통합'"이라며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절차적 민주주의 위반"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의장협의회는 특히 국회에 계류 중인 '경북대구통합특별시 설치 특별법안'과 관련해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철저히 배제한 채 속도전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즉각적인 논의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행정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와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라며 "주민 공론화 과정과 명확한 발전 로드맵 없이 추진되는 통합은 결코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북 북부권 시·군의회가 제기한 핵심 쟁점은 '지역 소외'와 '균형발전 역행' 우려다.
강영구 예천군의회 의장은 "경북 균형발전의 상징인 도청 신도시가 아직 완전히 안착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 비전 없이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북부권 주민을 또다시 주변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장협의회는 또 "지금은 통합 논의보다 인구 감소와 산업 기반 약화 등 공동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시·군 간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단계적이고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경북 북부권 8개 시·군의회는 향후 공조 체계를 강화해 행정통합 저지를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통합 추진에는 끝까지 반대하겠다는 입장이다.
경북·대구 행정통합은 광역 행정 효율성 제고와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북부권을 중심으로 지역 소외 및 자치권 약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찬반 갈등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경북도청 이전을 통해 북부권 활성화를 기대해 온 지역 사회에서 이번 통합 논의가 어떤 결론에 이를지 주목된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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