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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민호 세종시장 "AI 시대엔 자유가 경쟁력…전기·물·인재·기업이 국가 좌우"
재선 도전은 신중, 행정수도 명문화·CTX·정원도시박람회 재추진 의지 밝혀

최민호 시장이 9일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세종시
최민호 시장이 9일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세종시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은 "AI 시대로 급격히 전환되는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시대정신은 자유"라며 "전기·물·인재·기업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재선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심한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마무리할 일은 마무리한 뒤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9일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와 정책이 여전히 과거의 이념과 진영 논리에 머물러 있다"며 "AI 시대에는 개인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보장하는 자유시장경제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 발전은 전기 공급량과 비례한다"며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와 물 관리, 과학기술 인재 양성, 기업 혁신 환경 조성이 국가 생존의 조건"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에너지·산업 정책에 대해서는 "정치가 시장을 이기겠다는 발상은 위험하다"며 "과도한 규제와 제한적인 에너지 정책으로는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청년층을 향해서는 "의존이 아니라 도전을 선택해야 한다"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창의성과 독립심을 길러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재선 도전과 관련해 그는 "입후보 등록 시점부터는 법에 따라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되지만, 아직 정확한 시점을 정하지는 않았다"며 "쉽게 그만둘 생각은 없지만, 너무 늦어져서도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거 준비와 관련해서는 "일반적인 캠프 구성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선 8기 성과로는 장기 집단민원 해결을 꼽았다. 그는 "취임 직후 현관 앞 1인 시위가 이어졌던 사안도 주민들을 모두 모아 직접 대화하며 합의에 이르렀다"며 "고질적인 민원 두 건을 비교적 단기간에 해결한 점이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재선에 성공할 경우 역점 사업으로는 정원도시박람회를 제시했다. 그는 "과거 예산 삭감으로 무산됐지만 2029년에 더 크게, 더 내실 있게 재추진하겠다"며 "세종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통합과 관련해서는 "공주시가 함께할 경우 백제문화유산이라는 큰 자산이 더해진다"면서도 "충남 차원의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정 4기 주요 성과로는 '한글문화도시' 선정과 교통 정책을 들었다. 그는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에는 5만3000명, 세종한글축제에는 10만7000명이 방문했다"며 "세종을 행정도시에서 문화도시로 확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응패스 도입 이후 대중교통 이용률은 13% 증가했고, 자가용은 하루 평균 5000대가 줄었다"며 "교통사고와 대기오염 비용 절감 효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광역교통망 구축의 핵심으로는 CTX 사업을 꼽았다. 그는 "행정수도 완성의 전제는 교통"이라며 "CTX는 충청권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묶는 성장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8년 착공, 2034년 개통 목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수도의 법적 명문화 전략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는 개헌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투트랙 접근이 필요하다"며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과 세종시법 개정을 통해 지위와 재정 특례를 명확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수도는 지역 공약이 아니라 국가 구조 개편 과제"라며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좌우명으로 '사위지기자사(士爲知己者死)'를 언급하며 "공직을 맡겨준 국가와 시민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것이 기본"이라고 밝혔다.

그는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자유와 창의, 과학기술과 산업을 중시하는 철학"이라며 "세종이 그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최민호 시장이 직원소통의 날 훈화하고 있다. /세종시
최민호 시장이 직원소통의 날 훈화하고 있다. /세종시

다음은 최민호 세종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차기 선거 출마와 관련한 입장은

"솔직히 아직 구체적으로 결심한 단계는 아니다. 언젠가 입후보 등록을 하면 법에 따라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되겠지만, 시장직을 사퇴하는 것은 아니고 절차가 있을 것이다. 정확한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았다. 마무리할 일은 하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늦어서도 안 된다고 본다. 적정 시점을 고민 중이다."

- 선거 준비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특별한 대책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캠프를 구성하고 분과를 나누는 방식이 될 것이다. 출마하게 된다면 별정직 직원들은 함께 나가 캠프를 꾸려야 할 것 같다."

- 민선 8기 성과를 꼽는다면

"산단 등 두 가지 고질적인 집단민원 해결이다. 취임 직후 현관 앞에서 1인 시위가 이어지던 사안도 있었다. 대표 몇 명만 만나는 방식이 아니라 ‘모두 모이면 내가 가겠다’고 했고, 1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직접 대화하며 해결했다. 쉽지 않은 문제였지만 진정성 있게 접근하자 주민들도 받아들였고 합의로 마무리됐다. 또 다른 현안 역시 큰 잡음 없이 정리됐다."

- 재선에 성공한다면 꼭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정원도시박람회다. 2029년에 추진하겠다. 선거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가장 적기라고 본다. 과거 예산 삭감으로 무산됐지만, 더 크게 준비해 2029년에 반드시 열겠다는 생각이다. 세종시 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 정원박람회 무산 책임을 두고 말이 많은데

"정파를 초월해 성공시켰다면 모두에게 도움이 됐을 일이다. 함께 손잡고 추진했다면 다 같이 성과를 공유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 시장의 좌우명은

"'사위지기자사(士爲知己者死)'다. 나를 알아주는 이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뜻이다. 공직을 맡겨준 대한민국과 시민이 바로 나를 알아준 존재라고 생각한다. 신뢰를 저버리는 일을 가장 싫어한다. 사회는 신뢰로 유지된다고 본다."

- 현 시국을 어떻게 진단하나

"정치의 위기이자 국가 방향성의 위기라고 본다. AI 시대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는데 정치와 정책은 여전히 과거의 이념과 진영 논리에 머물러 있다. 100년 전 사고방식으로는 21세기 후반을 준비할 수 없다. 시대정신에 맞는 철학이 필요하다."

- 시장이 말하는 ‘시대정신’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자유다. 개인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AI 시대의 핵심이다.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학습하지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상상력이다. 이를 억누르는 사회는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 방향이 필요하다고 보나

"AI 산업을 키우려면 기본 조건이 있다. 전기, 물, 인재, 기업이다. 산업 발전은 전기 공급량과 비례한다. 전기 없이는 공장도, 데이터센터도 돌아갈 수 없다. 안정적인 에너지 정책이 필수다.

물 역시 마찬가지다. 기후변화 시대에 물은 전략 자산이다. 인간은 물을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에 저장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과학기술 인재가 핵심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공계 인재가 의대로 쏠리는 현상이 심각하다. AI·반도체·첨단 산업을 이끌 인재를 국가적으로 키우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기업은 혁신의 주체다. 과도한 규제로 기업을 묶어두면 도전과 혁신이 나올 수 없다. 정치가 시장을 통제하겠다는 발상은 AI 시대에 맞지 않는다."

질문에 답하는 최민호 세종시장. /세종시
질문에 답하는 최민호 세종시장. /세종시

- 국제 정세에 대한 우려도 언급했는데

"국제 관계가 매우 불안정하다. 외교·안보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결국 스스로 힘을 기르는 수밖에 없다. 에너지와 기술, 산업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누구도 우리를 대신 지켜주지 않는다. 자립 역량이 곧 국가의 생존 능력이다."

- 청년들에게 특히 강조하고 싶은 말은

"깨어 있어야 한다. 앞으로 청년들이 살아갈 세계는 기성세대가 경험한 시대와 완전히 다르다. 과거 방식에 기대서는 안 된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연구하는 창의성과 도전 정신을 길러야 한다.

정부 지원이나 각종 수당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문화가 자리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사회가 최소한의 기반은 마련해줘야 하지만, 개인의 성장 동력까지 대신해줄 수는 없다. 독립심과 도전 정신이 있어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 청년 정책의 방향은 어떻게 가야 한다고 보나

"보호 중심에서 역량 강화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창업과 연구, 기술 도전에 뛰어들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역시 필요하다. 기업가 정신은 도전에서 나온다. 청년들이 스스로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제도적·문화적 토양을 조성해야 한다."

- 청년 세대가 느끼는 불안과 좌절감에 대해서는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경쟁은 치열하고 미래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그럴수록 더 큰 상상력과 자기 주도성이 필요하다. AI는 위기이자 기회다. 새로운 산업과 직업이 만들어질 것이고, 그 변화에 도전하는 세대가 돼야 한다."

- 시정 4기 주요 성과는 무엇인가

"'한글문화도시' 선정이 가장 상징적이다.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에는 5만3000명, 세종한글축제에는 10만7000명이 방문했다. 한글상점·한글런 등 특화 사업과 '한글놀이터 세종관' 개관, 한글문화단지 용역비 3억 원 확보를 통해 세종을 행정도시에서 문화도시로 확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교통 분야에서는 '이응패스' 도입 이후 대중교통 이용이 13% 증가했고, 자가용은 하루 5000대가 줄었다. 교통사고 비용 40억 원, 대기오염 비용 6억 원 절감 효과가 있었으며 시민 만족도는 84%에 달했다."

- CTX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큰데, 왜 중요한가

"시민과 언론인이 뽑은 '2025년 10대 성과' 1위가 CTX 민자적격성 조사 통과였다. 그만큼 절실한 과제다.

행정수도는 건물 몇 곳을 이전한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 법원이 들어서더라도 광역교통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CTX는 충청권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묶는 성장축이다. 수도권 접근성을 높여 세종을 국토 중심축으로 끌어올리는 관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 세종 통과 구간은 사실상 '지하철 기능'을 하게 된다.

조치원은 다시 철도 요충지로 부활할 가능성이 크고, 대전~청주 30분대 연결도 현실화된다. 2028년 착공, 2034년 개통 목표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

- 행정수도를 법적으로 명문화할 전략은

"궁극적으로는 개헌이다. 2004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행정수도만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은 동력이 약하고, 국민투표 방식과 시기를 둘러싼 논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크다.

그래서 투트랙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는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이다. 세종을 행정수도로 명시하고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의 전면 이전,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을 법률로 명확히 해야 한다. 여야가 공동 발의한 만큼 이전보다 통과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

둘째는 세종시법 개정이다. 행정수도에 걸맞은 행·재정 특례를 확보하고, 보통교부세 제도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핵심은 설득이다. 세종의 특례가 특정 지역의 이익이 아니라 국가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협의하겠다."

- 최근 정치·사회적 불확실성 속에서 행정수도 논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금이야말로 원칙을 세워야 할 때다. 정권이나 정당의 이해관계를 넘어 국가 시스템을 어떻게 재설계할 것인지의 문제다. 행정수도는 지역 공약이 아니라 국가 구조 개편 과제다.

정치가 흔들릴수록 국토 균형 발전과 국가 운영 효율이라는 큰 방향은 흔들려서는 안 된다. 세종시는 그 중심에서 역할을 다하겠다."

-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국제 정세가 불안한 시대다. 누구에게 의존할 수 없다. 결국 우리 스스로 힘을 길러야 한다. AI 시대에 걸맞은 시대정신, 자유와 창의, 과학기술과 산업을 중시하는 철학이 필요하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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